교환·탈부착 공임 7만7000원… 고급車 캐딜락 보다 비싸범퍼 111만6000원… "판매 부진하자 정비수익 몰두"비용·보험료 큰 걱정… 이익은 고스란히 딜러사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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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입 자동차 중 공임(수리비)이 가장 비싼 곳은 포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공임을 비싸게 책정해 ‘정비 장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9일 뉴데일리경제가 미국 수입차 업체의 교환·탈부착 공임을 비교 분석한 결과 포드는 수리 비용을 가장 비싸게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포드 최대 딜러사인 선인자동차는 부품을 교환하거나 탈부착하면 시간당 공임이 7만7000원에 달했다. 기존 7만2600원에서 6.0% 인상했다. 판금·도장 작업은 시간당 5만5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2000㏄급 준중형 세단을 비교해보면, 포드 몬데오(구형)는 앞 범퍼를 교체하는 데 최소 130만8500원이 들어간다. 범퍼 값 111만6000원에 공임 19만2500원(2.5시간)만 낸다고 가정했을 때다.여기에 라디에이터 그릴과 견인장치 덮개, 고정 역할을 하는 브라켓 등을 더하면 비용이 크게 뛴다. 범퍼 부품을 차 색깔에 맞추는 도장 비용까지 포함하면 실제로 소비자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포드의 고가 정비 정책은 다른 미국 수입차와 비교했을 때 더 두드러진다.미국 제너럴모터스(GM) 고급 브랜드인 캐딜락은 시간당 공임을 차종·정비에 관계없이 5만5000원으로 통일했다. 엔진과 변속기를 완전히 분해하는 정도가 돼야 최대 6만원을 부과한다.포드는 고급 브랜드가 아님에도 캐딜락에 비해선 40.0%가량 높은 비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코리아는 지난달 기준 시간당 공임이 평균 7만2000원 선인 것으로 집계됐다.비싼 공임의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다. 발생하는 이익은 그대로 딜러사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선인자동차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자동차 부문 매출액은 2018년 대비 19.4% 줄었다.반면 정비 및 부품 매출액은 15.5% 증가한 812억원을 기록했다. 신차 판매보다 정비가 돈이 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일부 업체와 딜러사가 옛날과 같이 높은 수리 비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파격 할인한 값에 차를 판 뒤 부품 값과 공임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특히 소비자가 비용뿐 아니라 보험료 할증 등 2차 피해에 내몰릴 것이란 우려도 많다. 이 밖에 순정 부품을 장착하지 않는 경우 사후서비스(AS)를 거절당할 가능성이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또 다른 관계자는 “본사는 딜러사에게 공임 등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면서 “이를 지키도록 강제할 방법이 마땅히 없어 딜러사 혹은 지역별로 비용이 다른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