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사장 "전사 차원 시행 검토"마케팅 등 일부 직군 대상 부분 도입 고민코로나 장기화 속 SK 등 대기업 확대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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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기업들이 재택근무 문화를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도 재택근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수원 가전사업부(CE)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대한 수요 조사를 했다. 코로나19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유연한 근무 시스템 확대 도입의 필요성이 내부에서 강하게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CE부문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재택근무에 대해 언급했다.

    김 사장은 재택근무 도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재택근무는 전사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CE부문만 해도 5만명의 직원이 있는 등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어 감염되기 좋은 조건"이라며 "분산을 시켜야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재택근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방향은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재택근무를 확장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1위 삼성전자도 근무환경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SK그룹은 지난 4월부터 상시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SK㈜는 직원 각자가 근무시간을 설계하는 '스마트 워크' 체제를 도입했으며 SK텔레콤도 '상시 디지털 워크'를 도입해 자율적으로 근무형태를 운영하고 있다.

    CJ그룹은 지난 5월부터 계열사 부서장에게 자율적으로 재택근무 규모와 일정을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재택근무 장단점을 파악해 보완한 후 실무 부서장 재량에 따라 직원들의 유연한 근무를 보장하도록 한 것이다. 롯데지주도 5월 하순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 1회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재택근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수원사업장의 생산라인 소속 직원을 제외하고, 원격근무가 가능한 마케팅 등 일부 직군을 대상으로 부분적 재택근무를 도입할지를 두고 고민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CE 부문을 중심으로 재택근무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