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보복 소비' 늘어… 3분기까지 이어질 것""4분기부터 세계 경기 위축 영향 받아"
-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CE부문장)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올 상반기 삼성전자 가전사업이 예상보다 선방했다고 평가하면서 3분기까지 이같은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4분기부터는 어려운 경영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우려했다.15일 김 사장은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 방문해 "상반기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패닉 상태였지만, 5월 중순부터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나면서 걱정했던 것과 달리 괜찮은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실제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내놨다.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반도체의 선전과 스마트폰의 빠른 회복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영향이 크지만, CE 부문도 예상보다 선방하며 실적을 뒷받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김 사장은 3분기에도 가전 부문의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지금 성장시장 중심으로 락다운이 풀려가고 있어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유사한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며 "3분기까지는 괜찮을 것 같다. 아직 3분기가 막 시작한 단계이지만, 해외에서 들어오는 수요 요청을 보면 그런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다만 김 사장은 "현재의 가전 선방은 코로나 여파로 억눌린 소비가 풀리면서 나타난 비정상적인 현상"이라며 "아마 세계 경기와 소비 심리 위축, 실업률 등의 영향을 받는 것은 4분기 일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어 "올해 IMF가 세계성장률을 -5%고 전망했고, 불행한 이야기지만 WHO는 코로나가 쉽게 끝나지 않을 거라고 한다"며 "내년에는 올해같은 보복소비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90% 이상이 수출인데 각 국가마다 자국보호 현상이 강해지면 어려울 수 있다"며 내년 전망을 어둡게 봤다.또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김 사장은 "코로나 때문에 트렌드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기존과는 다른 시절을 살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기업의 업은 성장인데, 지금은 어렵다. 전문경영인들은 큰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