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보복 소비' 늘어… 3분기까지 이어질 것""4분기부터 세계 경기 위축 영향 받아"
  • ▲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삼성전자
    ▲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삼성전자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CE부문장)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올 상반기 삼성전자 가전사업이 예상보다 선방했다고 평가하면서 3분기까지 이같은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4분기부터는 어려운 경영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우려했다.

    15일 김 사장은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 방문해 "상반기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패닉 상태였지만, 5월 중순부터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나면서 걱정했던 것과 달리 괜찮은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내놨다.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반도체의 선전과 스마트폰의 빠른 회복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영향이 크지만, CE 부문도 예상보다 선방하며 실적을 뒷받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사장은 3분기에도 가전 부문의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지금 성장시장 중심으로 락다운이 풀려가고 있어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유사한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며 "3분기까지는 괜찮을 것 같다. 아직 3분기가 막 시작한 단계이지만, 해외에서 들어오는 수요 요청을 보면 그런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사장은 "현재의 가전 선방은 코로나 여파로 억눌린 소비가 풀리면서 나타난 비정상적인 현상"이라며 "아마 세계 경기와 소비 심리 위축, 실업률 등의 영향을 받는 것은 4분기 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올해 IMF가 세계성장률을 -5%고 전망했고, 불행한 이야기지만 WHO는 코로나가 쉽게 끝나지 않을 거라고 한다"며 "내년에는 올해같은 보복소비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90% 이상이 수출인데 각 국가마다 자국보호 현상이 강해지면 어려울 수 있다"며 내년 전망을 어둡게 봤다.

    또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김 사장은 "코로나 때문에 트렌드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기존과는 다른 시절을 살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기업의 업은 성장인데, 지금은 어렵다. 전문경영인들은 큰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