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등 캠핑용품 없어서 못 팔 정도, 품귀 현상대형마트·e커머스 업계 캠핑 관련 매출 일제히 두 자리수 상승캠핑족 위한 수박·고기부터 강좌, 올인원 패키지 상품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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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텐트 구합니다.”최근 중고 사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글이다. 텐트 제품이 품귀를 겪으면서 중고로 웃돈을 주고 구매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캠핑의 수요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반증이다.여름 휴가시즌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밀폐된 호텔, 리조트 보다는 상대적으로 감염 부담이 적은 오토캠핑이나 차박 등으로 수요가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트렌드에 대응하고 나서는 중이다.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캠핑, 차박 등을 위한 매출은 크게 늘어나는 중이다.이마트는 최근 한달간 캠핑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1%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캠핑체어의 매출은 전년 대비 88% 늘었고 텐트 및 타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6%, 그늘막과 테이블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8%, 11.8% 증가했다.롯데마트도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캠핑 용품(캠핑 체어, 테이블 등)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3% 신장했다. 캠핑 침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3%, 텐트는 전년 동기 대비 22.6% 늘었다. 캠핑 취사 관련 상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6.2% 급증했다.홈플러스는 최근 한달 기준 캠핑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이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품목은 텐트다. 텐트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0% 증가했다.대형마트에서 전반적인 성장률을 보인 셈이다.e커머스 분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G마켓에서는 상반기 기준 캠핑/아웃도어 용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텐트·타프는 47%, 일반 캠핑용품은 34%, 취사용품과 캠핑 조명은 각각 26%, 19% 신장세를 나타냈다. 인터파크도 최근 3개월간 캠핑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다.통상 캠핑 비수기로 꼽히는 7월 들어 매출 성장이 본격화되는 셈이다.이런 트렌드의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가 꼽힌다. 북적이는 피서지나 유명 관광지보다는 비교적 한산한 캠핑의 수요가 커진 것이다. 여기에는 밀폐된 공간에서 숙박해야하는 리조트나 호텔보다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주효했다.주요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캠핑카를 비롯한 차박 등의 캠핑 컨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도 이런 분위기에 한몫했다.서울의 캠핑용품 전문점 관계자는 “휴가철을 앞두고 유명한 캠핑장은 5분도 안 돼 예약이 마감되는 기염을 토하는 중”이라며 “신제품 텐트나 타프는 아예 물량을 찾기 힘들어 매장에 줄을 서야할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통상 캠핑 성수기는 4~5월, 9~10월 정도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시즌오프마저 사라졌다는 이야기다.유통업계도 발빠르게 캠핑 수요에 대응하는 중이다.이마트는 국내 휴가지 매장에 냉장수박 판매를 도입해 캠핑족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캠핑에서 빠질 수 없는 삼겹살과 목심은 행사카드 이용 시 최대 30% 할인 판매하고 있고 용기째 끓여 먹을 수 있어 냄비를 별도로 준비할 필요 없는 직화용기 간편식 6종도 10% 할인 판매한다.롯데백화점은 아예 가을 문화센터에서 국내 최대 차박 캠핑 커뮤니티 운영자 둥이아빠와 함께하는 초보자를 위한 차박 가이드 강좌를 개설했을 정도다.BGF리테일의 편의점 CU도 ‘편의로운 캠핑박스’를 출시했다. 모둠 소시지, 콘버터, 부대찌개 세 가지 등 캠핑 인기 메뉴를 간편하게 완성할 수 있는 밀키트를 아이스박스에 하나에 담아 저녁식사부터 야식과 안주까지 박스 하나로 해결할 수 있게 기획된 상품이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캠핑 관련 제품은 이례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여름 성수기 캠핑족을 위한 다양한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