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길게 이어지며 에어컨 대신 가습기·제습기 판매↑의류관리기 매출도 388% 급증우산·우의 등 관련 상품 매출도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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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들었지만 연일 이어지는 장맛비로 상품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작년에는 비교적 강우량이 적은 ‘마른 장마’가 이어진 반면 올해는 장마가 길게 이어지면서 한참 팔아야 할 에어컨 대신 가습기와 제습기 등이 여름 특수를 누리고 있다.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장마철 인기 가전제품인 제습기·건조기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전자랜드에서 최근 한 달(7월1일~27일)간 의류 관리기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8% 급증했다. 건조기와 제습기도 같은 기간 대비 48%, 20% 상승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마른장마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제습기와 건조기 등 장마철 인기 가전 상품들이 효자 품목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최근 몇년 동안 불티나게 팔렸던 제습기는 올해 매출이 주춤했지만 장마가 길어지면서 오랫만에 판매율이 치솟았다. G마켓에서 최근 일주일간 제습기 판매는 34% 늘었다. 11번가에서도 최근 2주간 제습기 판매량은 전월 대비 41% 급증했다.홈쇼핑은 건조기 판매 방송을 늘리고 있다. 보통 계절상품은 정규 방송보다는 날씨에 따라 유동적으로 편성을 잡는데 장마가 길어지면서 건조기 판매도 자연스럽게 늘었다는 설명이다.지난 6월 24일~7월 26일 한 달간 NS홈쇼핑에서 판매된 건조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3% 증가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최근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에 제습 기능이 들어가다 보니 제습기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대신 건조기 같은 경우는 최근 9번 방송하고 판매량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4배 가량 늘었다. 장마가 길어지며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반면 여름 대표 가전으로 꼽히는 ‘에어컨’의 판매량은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에서 최근 2주(7월 9일~22일)간 에어컨 거래량은 전월 대비 120% 감소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 역시 “에어컨 판매량이 작년에 비해 매출이 별로 좋지 않다. 할인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날씨로 인한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반면 우산 등 비 관련 용품도 쾌재를 부르고 있다. 이마트에선 최근 한 달(7월21일~27일)간 아동 우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9% 증가했고, 성인용 우산은 11.7% 늘었다. G마켓에서는 최근 일주일(7월 20일~26일) 우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2% 신장했다.편의점에서 우산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CU에서는 우의·우산 등 우천 용품이 최근 한달(7월1일~27일)간 전월 동기 대비 40.6%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최근 우산 판매량은 전월 대비 38.3% 신장했다.긴 장마로 레인코트 레인부츠 등 ‘레인 패션’ 상품도 인기다. 11번에서는 최근 2주(7월14일~27일)간 우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97% 상승했고, 레인부츠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95% 신장했다. G마켓에서는 레인부츠·장화 판매량이 15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