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작 아이폰 4종 중 1종 LGD와 계약삼성 독점 공급 불만... 거래처 다변화 나선 듯BOE도 OLED 투자 확대 지속하며 삼성디스플레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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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2 시리즈에 투입되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전작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애플 독점공급 체제에 균열이 생긴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와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에 점유율을 점차 잃어갈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출시하는 애플의 아이폰 신작에 OLED 패널 약 2000만장을 공급할 예정이다.

    애플의 하반기 신제품이 통상 8000만∼1억대가량 판매되는 점을 감안하면 약 20∼25%를 LG디스플레이에서 제작한 OLED를 채용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2 시리즈 4종 가운데 1종은 LG디스플레이의 단독 공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아이폰11 시리즈에 OLED 패널을 공급하며 애플 공급사로 진입했지만, 당시 물량은 500만장에 불과할 만큼 미미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내 OLED 점유율이 98%에 육박하는 등 사실상 독점 체제를 유지해 왔으나, LG디스플레이의 물량이 크게 확대되면서 경쟁 체제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이 LCD에서 OLED로 넘어가면서 패널을 독점 공급했지만, 애플은 매입처 다변화를 호시탐탐 노려왔다.

    업계에서는 애플과 삼성디스플레이 간 계약서에 삼성이 아이폰 전용 라인에 투자하되 애플이 일정 물량을 약속하고, 이를 어길 시 위약금을 지급한다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애플로부터 1조원 이상의 보상금을 받으면서 적자를 겨우 면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패널업체들이 OLED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는 점도 삼성디스플레이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CD 시장을 장악한 BOE는 올해 충칭 B12, 내년 푸칭 B15에 각각 월 4만8000장 규모에 달하는 OLED 신공장을 추가 증설 중이다. BOE는 이미 청두 B7, 멘양 B11에 월 9만6000장 규모의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한 만큼, 현재 증설 중인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능력은 월 19만2000장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BOE를 필두로 CSOT, 티안마, 비전옥스 등 중국의 주요 패널업체들은 앞다퉈 OLED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옴디아는 중국의 플렉서블 OLED 생산능력이 오는 2022년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BOE의 OLED 패널은 화웨이 등 중화권을 넘어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LG 벨벳에도 공급되고 있다. BOE는 이에 그치지 않고 애플과 삼성전자에도 지속적으로 OLED 패널 공급을 지속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LG디스플레이와 중화권 업체들의 추격으로 한때 98%에 달했던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는 점유율은 80%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정부 지원에 힘입어 OLED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폴더블 등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은 여전히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갈수록 중소형 OLED 점유율을 잃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