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용 패널 생산라인 축소 따른 회복세TV 수요 강세 맞물려 연말까지 가격 상승세 전망삼성, LG, 판가 회복 기반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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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국내 패널업체들의 TV용 LCD 공급 조절과 TV 수요 회복이 맞물리면서 LCD 패널 가격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LCD 라인 중단이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인 만큼 4분기까지 LCD 가격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55인치 LCD TV 패널의 8월 상반월 가격은 133달러로, 7월 하반월 대비 4.7% 상승했다. 65인치 패널 역시 같은 기간 2.2% 증가하며 3개 반월 연속 상승 중이다.

    LCD 패널 가격의 반등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패널업체가 지난해부터 LCD 라인 생산능력을 축소해가며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L8-1-1 라인 철수 후 QD-OLED 라인으로의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올 초에는 코로나19 여파로 LCD 패널 수요와 공급에 모두 악영향을 주자 LCD 사업 철수를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까지만 LCD 라인을 가동한 후 내년부터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저수익성의 LCD 라인 가동을 지속해서 축소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진행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국내에서 생산하던 컨슈머 TV용 LCD 중단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올해 국내 패널 제조사들의 LCD 캐파 셧다운 규모가 60만장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중국 제조사들의 신규 가동 예정 캐파는 10.5세대 기준 14만장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8세대로 환산시 25만2000장 수준이다.

    LCD 공급조절과 맞물려 TV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희소식이다. 지난 4월 TV세트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22% 급락했지만, 6월 -5%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2분기 수요 회복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까지 TV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 체류시간이 높아짐에 따라 TV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TV 세트 업체들이 하반기 블랙프라이데이 등 주요 프로모션에 대비해 패널 재고를 빠르게 축적하고 있다"며 "패널 업체들의 LCD 패널 공급 조절과 예상 대비 빠르게 반등하고 있는 세트 수요가 맞물리며 최근 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LCD 패널가격의 상승은 최근 실적 부침이 이어지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게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은 최근 OLED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TV용 대형 패널은 여전히 LCD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517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최근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애플로부터 받은 1조원 규모의 일회성 수익을 제하면 사실상 대규모 적자를 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널업체들의 LCD 다운사이징과 최근 TV 수요 회복 추세를 감안하면 올 4분기까지 LCD 패널 가격 반등의 지속 가능성이 높다"며 "LCD 판가 회복과 계절적 출하 증가를 기반으로 하반기 국내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