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월평균 1만2756원 아껴… 마일리지 12.4%·카드할인 7% 수준저소득 청년은 31.3% 절감… 월평균 2420원 마일리지 추가 적립 덕분2030·직장인·여성 호응… 文대통령 지지층 타깃으로 한 맞춤정책 지적도
  • ▲ 광역버스 이용하는 시민들.ⓒ연합뉴스
    ▲ 광역버스 이용하는 시민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서민 대중교통비를 최대 30% 이상 줄이겠다며 도입한 광역알뜰교통카드(이하 알뜰카드)의 효과가 평균 19%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낮은 청년에게 추가로 주는 마일리지(이용 실적 점수)를 적용해야 비로소 30%를 넘는 수준이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올 상반기 알뜰카드로 마일리지를 쌓은 이용자가 월평균 6만5614원을 대중교통비로 썼고 이 중 19.4%인 1만2756원(마일리지 적립 8127원·카드할인 4629원)을 아끼는 효과를 봤다고 10일 밝혔다. 월평균 대중교통 이용횟수는 38회였다.

    알뜰카드는 문 대통령의 교통공약이다. 걷기·자전거 타기를 통한 마일리지 적립(20%)과 카드사 추가할인(10%)을 통해 교통비를 최대 30% 이상 줄이겠다며 도입했다. 하지만 교통비 절감 효과는 2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부가 기준중위소득 50% 이하 청년(19~34세)에게 매달 평균 2423원의 마일리지를 추가로 주는 경우만 대중교통비의 31.3%를 절감할 뿐이었다. 이 경우 월평균 1만3026원(마일리지 적립 8444원·카드할인 4582원)을 아낀 것으로 집계됐다. 추가로 마일리지를 쌓아주지만, 이들 청년의 알뜰카드 이용횟수는 월평균 28회로, 전체 이용자 평균보다 10회나 적었다. 혜택은 더 큰데도 이용은 저조한 실정이다.

    대광위는 올 상반기 알뜰카드 이용에 따른 사회경제적 편익이 총 844억4000만원이라고 주장했다. 자가용 이용비용 절감 35억5000만원, 대기오염 배출량 절감 13억원, 외래진료 본인부담금 절감 12억8000만원 등이다. 외래진료 본인부담금 절감 효과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편익항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광위는 마일리지 비용 대비 편익이 5배쯤이라고 설명했다. 대광위는 올해 국비와 지방비 등 총 58억원을 마일리지 적립 예산으로 책정했다.

    알뜰카드는 여전히 20대(55.7%)·30대(27.6%) 젊은 층의 호응(83.3%)이 높은 정책이었다. 직장인(74.5%)과 학생(14.2%)이 많이 이용했다. 성별로는 여성 참여비율(75.6%)이 남성(24.4%)의 3배 이상이었다. 이는 문 대통령의 주 지지층과 상당 부분 겹치는 대목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이용자의 월평균 마일리지 적립액이 9670원으로, 전체 평균(8127원)보다 19% 많았다. 상대적으로 먼 경기~서울을 오가는 이용자 마일리지가 1만462원으로 최다였다.

    장구중 대광위 광역교통요금과장은 "알뜰카드 이용인원이 10만명을 넘었다"며 "3~4월은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영향으로 대중교통 이용횟수와 절감액이 줄었으나 5월부터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