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행사 강행 결정 IFAB2B 제품 소싱장 'IFA 글로벌 마켓' 취소"아시아 기업 참가 어려워"… 주요기업 불참에 행사 의미 사라져삼성 불참 속 LG도 컨퍼런스 진행만… 명맥만 잇는 하반기 최대 가전박람회
  • ▲ IFA가 열리는 독일 메세 베를린 전경
    ▲ IFA가 열리는 독일 메세 베를린 전경
    20일 여 앞으로 다가온 하반기 최대 IT·가전 박람회 'IFA 2020'이 오프라인 행사를 강행하는 가운데 참가업체나 행사 규모가 예년 대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IFA 행사를 주도했던 삼성전자가 불참을 선언한데 이어 B2B 제품을 소개하는 대규모 장이 열리는 'IFA 글로벌 마켓'도 개최 취소가 결정됐다.

    11일 IFA 개최를 담당하는 메세 베를린 그룹(Messe Berlin Group)은 공식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통해 올해 IFA 2020에서 열기로 한 'IFA 글로벌 마켓'을 취소하고 내년에 다시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알렸다.

    메세 베를린 그룹은 "지속적인 여행 제한으로 특히 아시아 핵심 전시업체들이 제대로 행사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IFA 글로벌 마켓은 2021년에 다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IFA 글로벌 마켓은 IFA의 메인 전시 행사와는 별개로 진행되는 B2B 전시행사다. IFA 기간 중 사흘에서 나흘 가량 별도 전시 공간이 꾸려진다. 지난 2017년 처음 도입한 글로벌 마켓은 특히 유럽시장 공략을 원하는 부품업체들과 중소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곳곳의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만남의 장이다. 국내 중소 가전 및 IT업체들도 많이 참가해 유럽 판로를 개척했던 행사다.

    올해는 내달 3일부터 6일 간 열리는 IFA 규모 자체가 축소된 영향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부터 전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로 일정 규모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와 집회가 대부분 취소되는 가운데도 IFA측은 오프라인 행사를 강행하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관람객 수를 1만5000명 수준으로 대폭 축소하는 등 제재가 불가피해 예년과 같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인 IFA 2019에만 해도 총 6일 동안 24만5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을 정도로 성황했던 행사였다.

    해마다 IFA의 메인 참가사인 삼성전자가 올해 행사에 불참을 선언한 것도 IFA 행사 흥행에는 빨간불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IFA 주최측에서 아시아 기업들의 참여가 어려워졌다는 이유를 들었다는 점으로 볼 때 국내기업들과 중국기업들의 참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전시회 참가 자체가 부담스러워진 기업들도 많았을 뿐더러 삼성과 같은 메인 스폰서 기업이 참여를 하지 않는 행사라는 점도 예비 참가기업에선 고려했을 사항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번 IFA의 사실상 주인공 역할을 하며 하반기 신제품 공개와 가전사업에서의 비전을 공유하는 기회를 가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따로 전시공간을 마련하지는 않고 컨퍼런스 형태로만 진행될 예정이고 실시간으로 컨퍼런스를 볼 수 있는 온라인 생중계도 계획하고 있어 현장 참여 없이도 핵심적인 하반기 전략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