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보급형 5G폰 'Q92' 준비 완료하반기 스마트폰 주력제품 관심 집중신제품 출시 앞두고 MC사업 회복 자신감국내-북미서 승부수... 中업체 따돌리기 전략
  • ▲ LG벨벳 제품 이미지 ⓒLG전자
    ▲ LG벨벳 제품 이미지 ⓒLG전자
    LG전자가 상반기 '매스 프리미엄(Mass Premium) 5G폰'의 대표 주자인 '벨벳'을 내놓은데 이어 하반기에는 보급형 5G폰 'Q92'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5G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업체들이 쉽게 진입하기 힘든 국내와 북미 등 5G 선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으로 오랜 침체를 겪고 있는 MC사업의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모습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보급형 5G폰인 'Q92' 출시 준비를 거의 마무리했다. 이달 중 국내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주력 시장인 미국 등 북미와 글로벌 주요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출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신제품은 LG전자가 처음으로 내놓는 보급형 5G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상반기 출시한 매스 프리미엄급 5G폰 '벨벳' 출시 이후 하반기에는 이 Q92가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신제품 Q92는 벨벳과 동일한 칩셋인 스냅드래곤765G가 탑재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비슷한 사양의 5G폰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벌써 21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부문이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이목을 끄는 이유 중 하나다. LG전자는 지난달 말에 있었던 2분기 실적발표에서 하반기 스마트폰 사업 계획과 전망에 대해 초지일관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LG전자의 이 같은 자신감의 바탕에는 '5G'라는 기회요인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G전자 MC사업부는 올 하반기 보급형 5G폰 출시와 함께 5G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해 새로운 실적 반등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동명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ODM을 활용한 보급형 5G폰을 출시해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매출확대로 수익성을 회복하는 구조개선 작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달라"며 투자자들을 설득했다.

    LG전자는 특히 5G폰 시장이 중저가폰을 다양하게 생산하는 중국 제조사들이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분야라는 점을 들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더구나 LG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국내와 북미가 5G 인프라가 가장 완전하게 구축된 지역이라는 데 초점을 두고 적극적인 5G폰 사업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MC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ODM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하반기 보급형 5G폰을 생산하기 위한 환경적 여건도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베트남 생산을 시작하고 매스 프리미엄급의 벨벳을 내놓으며 MC사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시작했고 내부적으로는 이 같은 노력이 점차 실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MC사업의 부활을 위해 인사 개편에도 힘을 실었다. 지난 연말 이연모 부사장을 MC본부 수장으로 발탁한데 이어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에 몸 담았던 정수헌 부사장을 해외영업그룹장으로 재영입하고 최근에는 마창민 MC사업본부 상품전략그룹장에게 한국 모바일 영업본부를 맡기는 인사가 단행됐다. 일각에서는 MC사업을 살리기 위한 정예부대가 꾸려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올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20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LG전자 MC사업본부는 하반기는 물론이고 당분간은 적자폭을 줄이는데 주력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연간 기준으로 1조 원이 넘는 손실이 쌓였다. LG전자의 말대로 모바일 사업에 대한 포기 없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을 회복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엔 없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