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취임 상반기 첫 성적표 '합격점'홈뷰티사업, 조직 확대에 단독 연구소까지… 신성장동력 힘 받아하반기 라인업 '확대일로'… 2년 뒤 1조6천억 시장 성장 기대도
  • ▲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LG전자
    ▲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LG전자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LG전자의 새로운 수장 자리에 앉은 권봉석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첫 해 중간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대표이사를 맡기 전 오랜기간 LG전자의 HE(Home Entertainment)사업을 맡아온 권 사장이 올레드(OLED)TV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홈뷰티 기기' 사업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주목된다. LG전자가 HE부문의 새로운 먹거리로 홈뷰티 기기를 집중 육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권봉석 사장은 올 상반기 LG전자 대표이사로서 첫 보수로 10억 6000만 원을 수령했다. 권 사장은 앞서 대표이사를 맡았던 조성진 전(前) 부회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던 정도현 사장에 이어 지난 상반기 5억 이상의 보수를 받는 유일한 현직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권 사장은 상반기에 상여금으로만 3억 3000만 원 가량을 받았다. LG전자는 상여금을 회사의 재무성과와 개인의 경영목표 달성도에 따라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연봉의 최대 150%까지 지급하는데 통상 상반기에는 지난해 실적을 계량지표로 삼는다. 권 사장은 지난해 HE사업 수장을 맡았던 탓에 HE사업 성과로 올 상반기 상여금이 정해졌다.

    권 사장의 상반기 상여금 지급 기준 가운데 주목해야할 부분은 이 같은 계량적 지표가 아니다. 단순 실적 이외의 성과를 나타내는 비계량지표를 통해 LG전자 HE사업이 올해 특히 어떤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같은 의미로 CEO에 오른 권 사장이 전공분야인 HE사업에서 어떤 부분에 힘을 쏟는지도 엿볼 수 있다.

    LG전자는 권 사장 상여금 책정의 비계량지표로 'OLED TV 제품 리더십'과 '뷰티케어 제품 리더십'을 강화했다는 점을 꼽으며 그 성과를 인정했다. 이 중 OLED TV는 이미 LG전자 HE사업부문의 핵심이자 미래 주축 사업으로 추진해온지 오래인 것으로 이를 진두지휘한 권 사장의 성과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대표적인 분야다.
  • ▲ LG프라엘 6종 제품 이미지 ⓒLG전자
    ▲ LG프라엘 6종 제품 이미지 ⓒLG전자
    하지만 뷰티케어 기기 사업이 권 사장의 취임 후 첫 성과로 언급됐다는 점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뷰티케어 기기 사업은 LG전자가 시장에 진입한지 3년 정도 된 신생 사업으로, 사업 성과 또한 시장에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고 내부적으로 권 사장의 성과로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처음 알려진 사실이다.

    LG전자는 권 사장이 HE사업부문에서 뷰티케어 기기 제품 영역을 확대하고 고객층을 넓혀 제품 리더십을 구축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LED 기술을 기반으로 홈 뷰티 기기가 탄생했기 때문에 LG전자에서는 HE사업부문에서 이 사업을 함께 맡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9월 처음으로 홈뷰티 기기 시장에 진출하며 '프라엘'이라는 브랜드명으로 제품을 출시한 LG전자는 이후 3년 간 ▲더마 LED 마스크(LED 마스크) ▲토탈 리프트업 케어(탄력 관리) ▲갈바닉 이온 부스터(화장품 흡수 촉진) ▲듀얼 모션 클렌저(클렌징) 등 피부 관리기 4종을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초음파 클렌저(클렌징) ▲더마 LED 넥케어(목 부위 피부 관리)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홈뷰티사업의 조직을 격상해 확대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의 홈뷰티사업실 수준으로 운영하던 조직을 '홈뷰티사업담당'으로 격상했고 권 사장과 함께 TV사업을 진두지휘하던 박형세 HE본부장이 올해부터 홈뷰티 사업을 함께 맡아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TV사업에서의 성공 경험과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홈뷰티 기기 시장을 개척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올 초에는 보다 다양한 홈뷰티기기를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해 홈뷰티기기 전용 연구소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 등 피부과학 관련 학계와의 공동연구와 자체적인 연구를 통해 홈뷰티 기기에서 안전성과 효과를 모두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의지에 힘입어 올 하반기에는 기존 6종의 라인업에 추가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권 사장 지휘 아래 홈뷰티 기기 사업에 힘이 실린 이후 선보이는 첫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집안에서 스스로 하는 홈뷰티 시장이 더욱 성장하는 계기를 맞았다고 판단한 가운데 아직은 무주공산인 홈뷰티 시장 최강자 자리를 굳히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홈뷰티기기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며 지난 2018년 국내만 5000억 원 규모로 커졌지만 여기서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속도가 더 빨라지며 오는 2022년에는 1조 6000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LG경제연구원은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