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플랫폼 손잡은 마트·백화점… 그립·네이버 라이브 손잡아하이마트·면세점은 롯데온 대신 독자 플랫폼으로 롯데온 라이브커머스 채널에 사업부·계열사 참여 저조
  • ▲ 롯데마트가 그립에서 선보인 라이브커머스.ⓒ롯데쇼핑
    ▲ 롯데마트가 그립에서 선보인 라이브커머스.ⓒ롯데쇼핑
    롯데쇼핑의 라이브커머스 전략을 두고 업계 해석이 분분하다. 롯데쇼핑의 백화점, 대형마트, 롭스, 하이마트 등 다양한 사업부와 계열사가 앞다퉈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그 플랫폼은 제각각인 탓이다.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의 론칭에도 불구하고 롯데온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곳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31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최근 주요사업부 및 계열사가 앞 다퉈 라이브커머스 컨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비대면 거래 시장이 부쩍 커지면서 라이브커머스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라이브커머스란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로 ‘언택트 경제’의 부상과 함께 차세대 유통채널로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롯데쇼핑의 라이브커머스 진출 전략이다. 현재까지 롯데쇼핑의 사업부와 계열사에서 선보이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은 모두 제각각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라이브커머스 전문 앱 ‘그립(Grip)’과 손을 잡았다. 10~30대 젊은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라이브커머스 1위 사업자인 ‘그립’의 플랫폼에 올라타기로 한 것. 

    반면 롯데백화점은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 자사의 라이브커머스 채널 ‘100 Live’을 독자적으로 운영 중이다. ‘100 Live’ 라이브커머스 컨텐츠는 롯데온의 채널 ‘온 라이브’에도 함께 공유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네이버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네이버 라이브’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백화점에서 최근 진행된 ‘롯데ON-Tact 패션 위크’의 라이브커머서 컨텐츠는 ‘네이버 라이브’에서 진행됐다. 롯데아울렛도 지난 4월 ‘네이버 라이브’를 통해 라이브커머스를 선보인 바 있다. 
  • ▲ 롯데백화점의 라이브커머스 ‘100 Live’.ⓒ롯데쇼핑
    ▲ 롯데백화점의 라이브커머스 ‘100 Live’.ⓒ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와 롯데면세점 등의 계열사는 롯데온과 별개의 독자 라이브컨텐츠 플랫폼을 운영하는 케이스다.

    롯데하이마트는 자사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라이브커머스 ‘하트라이브’를 지난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하트라이브’는 론칭 3개월만에 매출 10억원을 돌파, 누적 시청 12만명을 돌파하면서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면세점도 VIP회원 전용 라이브커머스 ‘LDF LIVE’를 독자적으로 선보이는 중이다. 이들 컨텐츠는 롯데온과 공유되지 않는다. 

    역으로 롭스(LOHB’s)의 경우에는 독자 채널 없이 롯데온에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사업부와 계열사의 라이브커머스 전략이 제각각인 셈이다. 지난 7월부터 롯데쇼핑 통합몰인 롯데온에서 라이브커머스 ‘온 라이브’를 선보였지만 정작 계열사와 사업부의 참여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라는 새로운 형태의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들을 한 곳에 모아 시너지를 내기 보다는 경쟁이라도 하듯 독자 생존 전략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는 통합몰인 롯데온이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한다는 점도 주효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롯데쇼핑 측은 장기적으로는 롯데온으로 컨텐츠가 공유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차후에는 롯데온으로 해당 컨텐츠가 공유될 예정”이라며 “라이브커머스에 어떤 플랫폼이 적합하고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해 플랫폼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고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라이브커머스는 언택트 시대 새로운 쇼핑 행태로 자리 잡으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2016년부터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본격화된 중국의 경우 라이브커머스 거래액은 2016년 4.7조원에서 지난해 기준 15.2조원으로 4년사이 3배 이상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