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과 합의서 서명 후 거세진 내홍, 복지부와 체결식 막는 전공의들
  • ▲ 4일 오후 1시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합의서 서명을 추진하려는 가운데 전공의들이 반발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4일 오후 1시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합의서 서명을 추진하려는 가운데 전공의들이 반발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전공의들이 “집단휴진 합의서에 동의할 수 없다. 파업을 중단할 수 없다”고 반발에 나섰다. 

    4일 대한전공의협회는 이날 오전 대한의사협회가 더불어민주당과 의대정원 확대 등 정책의 ‘원점 재논의’가 담긴 합의서를 체결한 것을 ‘졸속 합의’로 규정하고 대응에 나섰다. 

    1시에 예정된 복지부와 의협의 합의서 서명이 지연됐다. 서명식이 열리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는 전공의 약 80명이 찾아와 항의하고 있다. 

    이들은 “졸속 행정도, 졸속 합의도 모두 반대한다”라는 입장이다. 

    이에 복지부는 의정 서명식 장소를 정부서울청사로 바꾼 상태다. 

    박지현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자고 일어났는데 나는 모르는 보도자료가. 회장이 패싱 당한 건지”라면서 “나 없이 합의문을 진행한다는 건지?”라고 적으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대전협 비대위와 전임의, 의과대학생들이 연대한 젊은의사 비대위 측에서도 이 같은 합의문 서명 일정이나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대해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최대집 의협회장은 대회원 담화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의 정책협약 소식에 많은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 다시 의료계가 속고 분열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 투쟁의 전선에 서 있는 젊은 의사들의 당혹감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철회’라는 하는 두 글자를 얻는 과정에서 얻게 될 것과 잃게 될 것을 냉정하게 고민하고 설령 오해와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더 나은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협회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젊은 의사, 의대생 여러분의. 숭고한 투쟁과 놀라운 성과에 경의를 표한다. 이제 조건 없는 복귀와 구제가 가능해진 만큼, 선배들을 믿고 진료현장으로 돌아가 줄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