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1조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두산솔루스 및 모트롤사업부 매각 계약 체결대주주, 5740억원 규모 두산퓨얼셀 지분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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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이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솔루스 매각을 완료하는가 하면 모트롤 사업부 매각도 결정됐다. 대주주 또한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 증여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산중공업은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자금 확보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4일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솔루스 및 모트롤사업부 매각, 대주주의 두산퓨얼셀 지분 23%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 등 4건의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두산중공업은 4일 이사회를 열고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실권이 발생할 경우 주관증권사가 총액 인수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7월 클럽모우CC 매각대금을 채권단 지원자금 상환에 사용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마련하는 자금 역시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은 이날 두산솔루스와 모트롤사업부 매각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두산솔루스 지분 18.05%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2382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대주주 보유 지분 34.88%도 4604억 원에 스카이레이크에 매각된다. 이에 따라 두산은 두산솔루스 지분 매각으로 총 6986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두산은 모트롤사업부를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한다. 매각에 앞서 모트롤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두산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 등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다각도로 재원 확보를 추진해왔다.

    지난 8월에는 네오플럭스 지분 96.77%를 신한금융지주에 73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타워 매각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를 통해 ㈜두산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에 필요한 재원을 충분히 확보하게 됐다.

    이날 박정원 그룹회장 등 ㈜두산 대주주들이 보유중인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하는 결정도 이뤄졌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출연을 결정한 것이다. 3일 종가 기준으로 약 5740억원 규모다.

    두산중공업은 이를 통해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가 된다. 유상증자 외에 추가로 두산퓨얼셀 지분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는 한층 더 탄탄해진다.  

    이번 결정은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강화는 물론,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두산퓨얼셀은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 액화수소플랜트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생산, 가스터빈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소터빈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두산 관계자는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위한 기반을 계획한 대로 마련할 수 있었다”면서 ”남은 일정도 차질없이 진행해 최대한 빨리 정상궤도에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