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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그룹이 빌린 일본계 자금 44%불과…금융보복 힘 못받는다

일본계銀 국내 총여신 54% 6개월 내 만기 6월 말 총여신 23.3조원, 대기업에 60% 쏠려금융당국 “국내 기업, 대체 자금조달 문제없어”

입력 2020-09-09 07:49 | 수정 2020-09-09 10:10

▲ ⓒ성일종 의원실

일본계 은행이 한국에 빌려준 돈의 44%는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이 빌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본계 은행의 한국 내 여신 중 54%는 6개월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를 놓고 한국기업들에 대한 대출회수 등 금융보복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일본계 자금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성일종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산총액 기준 5대 그룹에 대한 일본계 은행의 여신은 지난 6월 말 기준 10조2992억원에 달했다. 

이는 6월 말 기준 일본계 은행 총여신 잔액 23조2868억원의 44% 규모이며, 국내 금융회사의 5대 그룹 대상 전체 신용공여액인 176조5388억원의 5.8% 수준이다.

일본계 은행의 총여신은 지난해 6월 말 23조4000억원에서 1년 사이 1132억원 줄어 지난 6월 기준 23조2868억원을 기록했다.

일본계 은행 총여신의 종류별 현황을 보면, 대기업여신이 14조981억원으로 60%에 달했고, 금융회사나 공공기관 등 기타여신잔액은 8조9175억원으로 38%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대기업 여신은 9981억원 늘었다.

반면 일본계 은행이 중소기업에 빌려준 돈은 2703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1%에 그쳤고, 가계에 빌려준 돈은 8억원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을 위한 일본 전범기업 자산매각 명령'으로 일본이 한국에 대한 추가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다.

법원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을 위해 일본 전범기업들로부터 압류한 자산을 처분하는 현금화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외교부에서도 법원의 현금화 명령에 따른 일본의 보복 가능성과 관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방안을 검토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일본 정부는 현금화 명령에 추가 보복으로 대응할 것임을 수차례 경고해왔다.

일본은 보복 조치로 ▲관세 인상 ▲송금 중단 ▲비자 발급 엄격화 ▲금융제재 ▲일본 내 한국 자산 압류 ▲주한 일본대사 소환 등을 거론하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수출규제 조치로 보복에 나선 바 있어 일본이 향후 어떤 태도를 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금융제재를 가할 경우 일본계 은행의 대출회수가 유력하다.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의 국내 총 여신액 중 만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여신액은 12조6104억원으로 전체의 54%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일본계 은행 입장에서 대출회수시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일본의 금융보복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의 우량한 대기업 중심으로 대출을 해준 일본계 은행들은 이 여신을 회수할 경우 돈을 굴릴 곳을 찾아야 하는데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대기업들은 신용등급이 우수해 일본계 은행이 대출을 회수하더라도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충분히 자금조달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의 보복조치 등 동향을 예의 주시하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대출회수 등으로 인한 리스크가 증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happ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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