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재확산세 반영…6월 전망치보단 0.2%P 상향전날 ADB 수정전망치와 같아…-1.0%대 역성장 굳어지나올해 성장률 회원국 중 1위…내년엔 하위권 5위로 역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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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내놓은 수정 전망치와 같은 수치여서 올해 우리 경제가 -1.0% 수준에서 역성장할 거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는 소위 K-방역에 힘입어 OECD 회원국중 가장 선방했지만, 내년에는 회복세가 다른 회원국에 비해 떨어져 하위권 5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16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주요 20개국(G20)만을 대상으로 본 '9월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OECD는 이번 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0%로 내다봤다. 지난 6월(-1.2%)보다 0.2%P 올랐다.
다만 OECD가 가장 최근 발표했던 지난달 '2020 한국 경제보고서'에서 전망했던 -0.8%와 비교하면 되레 0.2%P 낮아졌다. 지난달 중순이후 국내에서 코로나19(우한 폐렴)가 재확산하고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OECD는 이번 전망에서 세계 경제 여건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4.5%로, 6월(-6.0%)보다 1.5%P 올렸다. 특히 큰 폭의 역성장을 예상했던 G2(미국·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했다. 미국은 -3.8%로 6월(-7.3%)보다 3.5%P, 중국은 1.8%로 석달 전(-2.6%)보다 4.4%P 높였다.
반면 신흥국은 코로나19 방역조치 장기화 등을 반영해 대체로 하향 조정했다. 인도의 낙폭이 컸다. -10.2%로 6월(-3.7%)보다 6.5%P 낮췄다.
이번 전망치는 지난 15일 ADB가 '아시아 역내 경제 전망 수정보고서'에서 전망한 수치와 같다. ADB는 지난 6월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올해 우리 경제가 -1.0%대 초반 수준에서 역성장할 거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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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봐도 알 수 있다. OECD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3.1%로 내다봤다. 6월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G20 회원국 중 내년 한국의 성장률은 뒤에서 5번째에 그친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우리나라보다 낮은 나라는 △멕시코(3.0%) △호주(2.5%) △일본(1.5%) △남아공(1.4%)뿐이다. △인도(10.7%) △중국(8.0%) △프랑스(5.8%) 등 대부분 회원국의 성장률이 우리나라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앞선 ADB 전망치와도 비슷한 흐름이다. ADB는 내년 아시아지역 성장률은 6.8%로 지난 6월보다 0.4%P 올려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의 성장률은 3.3%로 지난 6월보다 0.2%P 낮춰잡았다. 아시아 주요 회원국과 한국의 성장률 회복 흐름이 반대인 셈이다. 이에 대해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올해 문재인 정부는 소득세와 법인세를 올리는 등 기업 규제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기업 경영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올해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까지 편성하며 나랏빚을 계속 지는 재정지출 상황도 ADB의 판단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OECD 국가 중 터키와 미국, 우리나라만이 내년 경제가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고, 우리나라 회복 수준이 가장 높다"며 "올해·내년 성장률을 합산해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