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재확산세 반영…6월 전망치보단 0.2%P 상향전날 ADB 수정전망치와 같아…-1.0%대 역성장 굳어지나올해 성장률 회원국 중 1위…내년엔 하위권 5위로 역전세
  • ▲ 어두운 경제전망.ⓒ연합뉴스
    ▲ 어두운 경제전망.ⓒ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1.0%로 재조정했다. 지난달 내놓은 '2020 한국 경제보고서'에서 0.4%포인트(P) 높였던 것을 다시 0.2%P 낮춰잡았다.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내놓은 수정 전망치와 같은 수치여서 올해 우리 경제가 -1.0% 수준에서 역성장할 거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는 소위 K-방역에 힘입어 OECD 회원국중 가장 선방했지만, 내년에는 회복세가 다른 회원국에 비해 떨어져 하위권 5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16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주요 20개국(G20)만을 대상으로 본 '9월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OECD는 이번 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0%로 내다봤다. 지난 6월(-1.2%)보다 0.2%P 올랐다.

    다만 OECD가 가장 최근 발표했던 지난달 '2020 한국 경제보고서'에서 전망했던 -0.8%와 비교하면 되레 0.2%P 낮아졌다. 지난달 중순이후 국내에서 코로나19(우한 폐렴)가 재확산하고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OECD는 이번 전망에서 세계 경제 여건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4.5%로, 6월(-6.0%)보다 1.5%P 올렸다. 특히 큰 폭의 역성장을 예상했던 G2(미국·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했다. 미국은 -3.8%로 6월(-7.3%)보다 3.5%P, 중국은 1.8%로 석달 전(-2.6%)보다 4.4%P 높였다.

    반면 신흥국은 코로나19 방역조치 장기화 등을 반영해 대체로 하향 조정했다. 인도의 낙폭이 컸다. -10.2%로 6월(-3.7%)보다 6.5%P 낮췄다.

    이번 전망치는 지난 15일 ADB가 '아시아 역내 경제 전망 수정보고서'에서 전망한 수치와 같다. ADB는 지난 6월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올해 우리 경제가 -1.0%대 초반 수준에서 역성장할 거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 ▲ OECD 9월 중간경제전망 성장률 전망치.ⓒ기재부
    ▲ OECD 9월 중간경제전망 성장률 전망치.ⓒ기재부
    기획재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가 OECD 회원국 중 1위, G20 중 중국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며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OECD가 중국과 우리나라처럼 다른 나라보다 일찍 코로나19 사태를 겪어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빠른 회원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봐도 알 수 있다. OECD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3.1%로 내다봤다. 6월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G20 회원국 중 내년 한국의 성장률은 뒤에서 5번째에 그친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우리나라보다 낮은 나라는 △멕시코(3.0%) △호주(2.5%) △일본(1.5%) △남아공(1.4%)뿐이다. △인도(10.7%) △중국(8.0%) △프랑스(5.8%) 등 대부분 회원국의 성장률이 우리나라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앞선 ADB 전망치와도 비슷한 흐름이다. ADB는 내년 아시아지역 성장률은 6.8%로 지난 6월보다 0.4%P 올려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의 성장률은 3.3%로 지난 6월보다 0.2%P 낮춰잡았다. 아시아 주요 회원국과 한국의 성장률 회복 흐름이 반대인 셈이다. 이에 대해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올해 문재인 정부는 소득세와 법인세를 올리는 등 기업 규제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기업 경영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올해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까지 편성하며 나랏빚을 계속 지는 재정지출 상황도 ADB의 판단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OECD 국가 중 터키와 미국, 우리나라만이 내년 경제가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고, 우리나라 회복 수준이 가장 높다"며 "올해·내년 성장률을 합산해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 ▲ 텅 빈 명동 쇼핑거리.ⓒ연합뉴스
    ▲ 텅 빈 명동 쇼핑거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