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블 모드', 메인·보조 스크린 동시 사용검색·메시지 등 멀티태스킹… 끊김없는 동영상 시청'짐벌모드' 등 촬영·편집 최적화… 콘텐츠 제작경험 제공
  • ▲ LG 윙과 아이폰XS 크기 비교. ⓒ이성진 기자
    ▲ LG 윙과 아이폰XS 크기 비교. ⓒ이성진 기자
    LG전자가 야심작 'LG 윙'을 선보이면서 스마트폰 '폼팩터' 경쟁에 불을 붙였다. 출시 전부터 2000년대 삼성전자가 출시한 '가로본능'이 아니냐는 우려도 낳았지만, 직접 사용해보니 의외로 신선하면서 편리한 제품이었다.

    LG 윙의 외관은 일반 '바' 형태의 스마트폰과 같았다. 메인 스크린은 6.8인치 P-OLED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두께와 무게는 각각 10.9㎜, 260g으로 일반 스마트폰보다는 크고 무거운 편이다. 기자가 사용 중인 아이폰XS와 비교해 세로 길이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하지만 그립감과 무게감은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LG 윙은 화면을 펼칠 때 진가를 발휘한다. 오른손으로 쥐고 엄지손가락을 활용해 메인 디스플레이를 시계방향으로 툭 밀면 제품의 이름처럼 마치 날개가 펴지듯 'ㅜ' 모양으로 화면이 펼쳐진다. 실제 LG전자는 메인 화면과 보조 화면이 교차된 모양이 날개를 연상하게 한다는 점을 착안해 모델명을 윙으로 명명했다. 디스플레이 화면도 부드럽게 회전됐다.

    메인 스크린 밑으로는 정사각형 모양에 가까운 3.9인치 세컨드 스크린이 나타나면서 '스위블 모드'로 전환된다. 전에 없던 새로운 폼팩터다. 보조 스크린의 화면은 작지만 생각보다 유용하게 활용됐다. 보조 화면은 사용하려는 앱과 개인 취향에 따라 'ㅗ', 'ㅗ', 'ㅏ', 'ㅓ' 등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 ▲ 'LG 윙'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인터넷 검색을 하는 모습. ⓒ이성진 기자
    ▲ 'LG 윙'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인터넷 검색을 하는 모습. ⓒ이성진 기자
    스위블 모드에서는 스위블 홈이 활성화된다. 스위블 홈에서는 스위블 모드 전용 기능을 지원하는 앱 목록을 좌우로 넘겨가며 편리하게 탐색할 수 있다. 스위블 홈 메인 화면의 앱 아이콘을 1~2초간 누르면 기존의 홈 화면과 같은 방식으로 앱 아이콘을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배치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스위블 모드에서 세컨드 스크린 홈 화면에는 앱을 두 개씩 페어로 묶어 매인 스크린과 세컨드 스크린에서 동시에 작동시킬 수 있는 멀티앱을 만들 수 있다. 스위블 홈 설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해 멀티앱을 설정하면 따로 실행할 필요가 없이 한 번에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

    'ㅜ'자 형태로 놓고 메인 스크린을 통해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보조 스크린으로 음량과 밝기조절, 건너뛰기 등 한 손으로 간편한 조작이 가능하다.

    인터넷 검색이나 메시지 등 멀티태스킹 활용성도 우수했다. 유튜브를 시청하다가 메시지가 오면 확인을 위해 잠시 중단하고 답장을 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해결된다. 또 영상을 보다가 궁금했던 내용도 실시간으로 보조 스크린을 통해 검색할 수 있다.

    세컨드 스크린은 스위블 모드에서 기존 스마트폰의 세로 경험을 그대로 제공한다. 세컨드 스크린은 스위블 모드 전용 기능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미디어 컨트롤러 등 조작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두 가지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하기 위한 멀티태스킹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세컨드 스크린을 기본 지원하는 '아스팔트9' 게임을 'ㅗ'자로 놓고 실행하면 메인 화면으로 조작하고 보조 화면으로 맵을 볼 수 있어 게임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다.

    LG전자는 현재 가로형에 적합한 앱을 중심으로 스위블 모드 전용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기업과 협업해 지원 애플리케이션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세컨드 스크린의 경우 그립락을 사용하면 실수로 잘못 터치하는 것을 방지해 손잡이로도 사용할 수 있어 이동 시에도 편리하게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경험(UX)은 세로형에 최적화돼 있지만, 동영상은 가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일반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할 때 별도 케이스가 없으면 화면을 가리지 않고 잡기가 다소 불편했던 경험을 해소할 수 있다.
  • ▲ (왼쪽부터) 'LG 윙'의 짐벌모드와 듀얼 레코딩 촬영 모습. ⓒ이성진 기자
    ▲ (왼쪽부터) 'LG 윙'의 짐벌모드와 듀얼 레코딩 촬영 모습. ⓒ이성진 기자
    카메라에는 '짐벌모드' 기능을 추가해 고가의 짐벌 장비 없이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하다. 짐벌모드를 사용하면 스마트폰이 고정된 상태에서 보조화면을 통해 상하좌우의 배경을 담을 수 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간편해 팔로우(F)·팬 팔로우(PF)·1인칭 시점(FPV) 등 다양한 모드로 바꿔가며 촬영이 가능했다. LG전자는 모터로 동작하는 일반 짐벌과 달리, LG 윙은 초광각 카메라를 활용해 4K 화질과 FHD 화질 사이의 차이를 활용해 SW적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상하좌우 ±20도 이동 각도를 지원하며, 롤은 360도까지 지원한다.

    '스테디캠'도 적용돼 격한 움직임에도 흔들림을 잡아 걷거나 뛰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영상을 촬영 할 수 있다.

    LG 윙으로 찍은 다양한 영상들은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고 퀵비디오 에디터만으로도 간편하게 편집이 가능하다. 영상 길이를 조절하고 제목, 배경음악 삽입 등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퀄리티 높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콘텐츠 제작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최근 늘어나고 있는 크리에이터에게 유용한 기능으로 보였다.

    또 LG 윙은 스위블 모드에서 전·후면 카메라를 동시 촬영 가능한 듀얼 레코딩 기능을 탑재했다. 듀얼 레코딩은 'PIP(Picture-in-picture)' 또는 'Side by Side' 스타일의 단일 영상이나 전면 후면 각각의 영상으로 제작 및 편집이 가능하다. 이 모드를 켜면 스마트폰 상단에 내장된 전면 팝업 카메라가 튀어나온다.

    LG 윙은 내달 초 출시될 전망이며 가격은 100만원 초반대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의 반값 수준으로, 새로운 폼팩터의 '혁신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가성비' 전략을 유지한 것. LG 윙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도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