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계열사 중 상반기 이익 기여도 백화점 앞지르고 1위3분기에도 쇼핑 이익 견인 전망… 코로나 사태가 오히려 호재롯데그룹 내 위상 상승 중… 이동우 대표 지주사 대표 발탁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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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가 롯데쇼핑 및 계열사의 부진 속에서도 나홀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형 가전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모회사인 롯데쇼핑이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롯데하이마트의 위상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미 롯데쇼핑의 사업부문 중에서 롯데하이마트(전자제품전문점 부문)는 영업이익에 가장 높은 기여도를 기록하는 중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들어 롯데쇼핑내 입지가 크게 커지는 중이다. 지난 2분기에만 6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롯데쇼핑의 전 사업부문 중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기 때문. 이는 지금까지 롯데쇼핑 성장을 견인해온 백화점부문 영업이익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롯데쇼핑 입장에선 지난 2분기 롯데하이마트가 아니었으면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했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실제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4억원에 불과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롯데하이마트는 영업이익 888억원을 기록하며 롯데쇼핑 전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의 성수기로 꼽히는 7~8월의 긴 장마로 에어컨 매출이 전년 대비 20% 감소했음에도 냉장고나 세탁기, 건조기, PC 등의 대형 가전 매출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것이 오히려 약(藥)이 됐다. 학생들을 위한 노트북이나 세탁기, 냉장고 등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롯데마트의 부진 점포 폐점으로 인해 롯데하이마트의 임대료와 인건비 감축 효과도 3분기 수익성을 밝게 하는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롯데하이마트의 판관비가 점차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 중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사태로 여행과 같은 무형상품에서 가전과 같은 유형상품으로 소비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롯데하이마트는 가전양판 국내 1위 업체로 수혜폭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3분기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이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9% 가량 늘어난 규모다. 

    반면 롯데쇼핑의 다른 사업부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월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후 2.5단계까지 격상되며 오프라인 매장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3분기 이후 롯데하이마트에 대한 롯데쇼핑의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롯데 계열사 관계자는 “지난달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롯데지주 대표로 발탁 것도 롯데그룹 내 롯데하이마트 위상을 보여주는 경우”라며 “롯데쇼핑 사업부문 중에서 실적 상승과 함께 온라인 사업의 성장 등을 고루 보여준 유일한 사례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이 이달 종료되면서 4분기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많지만 변수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