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솔루스 인수 목적 펀드 참여5대그룹 중 아직 전기차 배터리 분야서 영역 구축 못해이번 투자 계기로 시장상황 파악 후 도전할 것으로 관측
  • ▲ 서울 송파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 서울 송파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롯데그룹이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미래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생존을 위해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산업을 노크하고 있는 것.

    롯데정밀화학은 최근 두산솔루스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산업에 뛰어들었다. 두산솔루스의 주력사업 중 동박·전지박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로 꼽힌다.

    롯데정밀화학은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프라이빗에쿼티’가 두산솔루스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펀드에 2900억원을 출자한다.

    스카이레이크는 이달초 두산솔루스 지분 52.9%를 약 7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재무투자자자 형태로 두산솔루스 지분인수에 참여해, 인수자금의 42%를 담당한다.

    롯데가 두산솔루스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5대그룹 중 유일하게 신수종사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아직 사업영역을 구축하지 못해서다. 이로 인해 당초 두산솔루스 지분을 전체인수하는 방식으로 해당 분야에 진출하려고 했지만, 그룹의 실적악화로 부득이하게 재무적 투자자 형태로 인수작업에 참여했다.

    지난해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음극재 사업을 하는 일본 히타치케미컬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두산솔루스 지분 일부 매입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롯데 측은 아직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도전하지는 않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롯데 관계자는 “두산솔루스 지분을 일부 매입했지만 아직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진출했다고 보는 것은 다소 섣부른 판단”이라며 “그룹 사정과 향후 시장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추가 투자 등을 계획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