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OLED·IT용 순항… 3Q 흑자전환 기대취임 후 'OLED 대세화' 등 3대 과제 강조올 OLED 비중 50% 돌파 전망… LCD 첫 추월항공·홈 라이프 등 OLED '新활로' 모색도
  •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LG디스플레이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정호영 사장 취임 1년이 지난 가운데 'OLED 대세화' 전략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이루며 순항하고 있다. 정 사장 취임 1년 만에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산업군으로 OLED 사업을 확장시키며 사업 경쟁력 제고에도 힘쓰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최근 TV 시장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TV 수요가 높아지면서 OLED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지난 7월부터 본격 가동되면서 OLED 패널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중소형 OLED 사업도 지난해 애플에 공급을 시작하면서 본궤도에 오르고 있으며, 노트북 등 IT용 LCD 사업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김소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 측면에서는 'IT 제품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효과'와 '북미 고객사향 POLED 패널 공급 확대 효과'가 맞물리며 흑자 전환 시기를 예상 대비 앞당길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은 421억원으로, 예상보다 빠른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할 경우 2018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만에 흑자를 달성하게 되는 것으로, 정 사장은 취임 1년 만에 성과를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9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의 용퇴로 지휘봉을 잡게 됐다.

    정 사장은 LG전자 영국 법인장을 거쳐 주요 계열사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 및 COO(최고운영책임자)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을 넘나드는 통찰력을 발휘해 LG디스플레이가 직면한 어려운 국면을 타개할 적임자로 기대를 받았다.

    특히 2008년부터 6년 동안 LG디스플레이 CFO로 재직해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는 평도 나왔다.

    정 사장은 올 초 CES 2020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형 OLED 대세화 ▲P-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 혁신 가속화 등의 3대 중점추진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다. 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LCD TV 개발 조직을 통합하는 등 LCD 관련 조직을 축소했으며, 이에 따른 자원은 전략 사업인 대형 OLED 및 중소형 P-OLED 사업 분야로 전환 배치했다.

    그 결과 LG디스플레이의 TV 패널 사업에서 OLED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년에는 이 비중이 70%대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의 TV 패널 매출 중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3%에서 올해 5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도 올해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매출이 3조5000억원으로, LCD TV 패널 매출 3조4000억원을 앞서고, 내년에는 OLED TV와 LCD TV 매출액이 각각 5조2000억원, 2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정 사장은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새로운 산업군으로 OLED 사업을 넓히는데도 힘쓰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그간 대형 OLED에 투자를 집중했지만, P-OLED 사업을 향후 성장 기회가 가장 큰 분야로 보고 최근 스마트폰과 전장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애플에 OLED 패널을 공급하게 된 LG디스플레이는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에 P-OLED 기반의 '디지털 콕핏' 시스템을 공급한데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S클래스 모델에도 P-OLED를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에 이어 항공 분야까지 진출한다는 포부를 밝히며 올 초 CES에서 OLED 비디오월을 항공기 내부 벽면에 설치하고 밴더블(Bendable) 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 디스플레이 파티션 등 OLED로 전시한 항공기 일등석 공간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미국 보잉과 차세대 항공기용 OLED 패널을 위해 협업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건설·인테리어 업체들을 상대로 OLED 디스플레이 쇼룸을 열고 실내에 적용할 수 있는 거울 디스플레이, 투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홈 라이프' 영역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홈 라이프 테마를 시작으로 매년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주제를 선정해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