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진출 어려운 영역, 자회사가 메운다 매출 증대·사업다각화 등 긍정적 역할 톡톡
  • 건설사들이 자회사와 손잡고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실속있는 자회사은 영토 확장과 매출 견인에 힘을 보태며 효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6월 자회사 코오롱모듈러스를 설립하고 모듈러 건축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건축물의 주요 구조물을 미리 공장에서 제작한 뒤 공사 현장에서 조립하는 것이다. 최근 국내 건설현장에서 인력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모듈러 시장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국내 중소기업을 인수해 코오롱모듈러스로 상호명을 변경하고 모듈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모듈러 공법을 활용해 국립중앙의료원에 음압병동을 공급했고, 기술을 표준화해 해외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등 음압병동 건립에 관심을 보이는 국가가 늘자 수출을 논의 중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모듈러스의 올해 매출을 약 100억원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2025년까지 고층 주거용 건물과 호텔, 상업시설 등 비주거 건축물 분야에 진출해 연 매출 3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의 알짜 자회사 자이에스앤디(자이S&D)의 독보적 행보도 눈길을 끈다. 부동산 개발과 운영, 관리 등 종합부동산 서비스 제공과 함께 새 브랜드 '자이엘라', '자이르네'를 내세우고 사업 기반을 다져나가는 중이다. 

    자이에스앤디는 올해 SK네트웍스 주유소 5곳을 매입하고 지식산업센터, 기업형 임대주택으로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도심 내 알짜부지를 개발해 수익을 올리는 부동산 디벨로퍼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모회사인 GS건설 등 대형건설사가 진입할 수 없는 중·소규모 주택개발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정부가 가로주택정비사업 용적률을 완화하는 등 정책 수혜가 풍부한 시장에서 수주 물량을 확대하고 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서다. 

    이 외에도 자이에스앤디는 향후 주차장 운영, 아파트 태양광발전설비, 카쉐어링 등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모회사가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에 자회사가 뛰어들어 공백을 메울 수 있다보니 사업다각화 효과가 높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0년 설립된 HDC자산운용 역시 HDC그룹 내에서 모회사와 시너지를 발휘하며 굳건한 입지를 마련했다. HDC자산운용은 HD현대산업개발이 추진하는 부동산개발사업과 금융을 연계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도 부동산 펀드로 강남역 인근 노후 오피스빌딩을 매입해 복합공유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등 수익 창출에 한창이다. 낙후된 업무지구나 도심지역에서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부동산 금융 노하우를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