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프레시&델리’ 간판갈이...신선제품 강화로 재도약배송서비스도 개편 앞둬…점포 물류망 활용점포 구조조정 등 사업 체질 개선으로 실적 반전 꾀해
  • ▲ 최근 ‘롯데프레시&델리(Lotte Fresh&Deli)’로  BI를 교체한 롯데슈퍼 김해율하2점의 모습. ⓒ뉴데일리 DB
    ▲ 최근 ‘롯데프레시&델리(Lotte Fresh&Deli)’로 BI를 교체한 롯데슈퍼 김해율하2점의 모습. ⓒ뉴데일리 DB
    롯데그룹의 창고형 할인점인 롯데슈퍼가 사업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진행 중인 점포 구조조정부터 BI까지 변경하는 등 사업 체질 개선을 시도하며 실적 반전을 꾀하고 있다. 신선 제품 강화로 재도약에 나선다는 각오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Lotte super)는 최근 ‘롯데프레시&델리(Lotte Fresh&Deli)’로 간판 교체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롯데프레시’로 간판을 교체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사업자명은 롯데슈퍼로 유지하되 온라인과 모바일 앱 브랜드의 BI를 ‘롯데프레시앤델리’로 변경하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 역시 최근 직영점과 리뉴얼을 단행하는 가맹점에 대해 변경된 BI로 간판을 바꾸고 있다. 현재 약 9개 점포가 리뉴얼을 통해 간판을 교체했다.

    ‘롯데프레시앤델리’로 상호명을 바꾼 것은 신선식품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고객들에게 직관적으로 신선함의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는 단어로 BI를 변경해 모객에 나선다는 각오다. 앞으로 롯데슈퍼는 신선식품의 비중을 확대하고 반찬류, 가정간편식(HMR) 중심으로 상품군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배송서비스 체계도 손 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untact,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점을 고려한 조치다. 실제로 코로나19가 확산된 올해 1분기 롯데슈퍼는 근거리 쇼핑 채널으로 특수를 누렸다. 매출은 3.6% 증가한 491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63억원으로 적자 폭이 112억원 축소됐다.

    일단 롯데슈퍼는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거점 물류센터를 줄였다. 전국적으로 18개 매장을 운영했던 롯데프레시센터는 현재 12개점만 남겨 놓고 올해 6개점은 정리했다. 빠른 배송을 지향하며 당초 23개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철회하고 센터 축소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롯데프레시센터는 온라인 배송센터로, 주문 후 3시간 안에 배송이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6~7시간 내 배달하는 새벽배송에 맞서기 위한 '반격 카드'였다.

    대신 점포 물류망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롯데슈퍼 매장에는 상품 분류와 포장을 하는 별도의 물류센터가 구비돼 있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면 직원들이 상품을 담아 포장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많은 투자금 등 비용이 들지 않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롯데슈퍼가 사업재편에 속도를 올리는 것은 부진한 실적 영향이 크다. 롯데슈퍼은 최근 3년간 이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2017년 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2018년에는 4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038억원의 손실을 봤다. 3년 새 적자 규모는 무려 34.6배나 늘었다.

    부실 점포 정리도 한창이다. 2018년 424개 점포에서 올해 상반기 394개점으로 줄었다. 지난 2년 6개월 사이 30개점이 문을 닫았다. 올해 상반기에만 서울 미아 천안두정점·일산 주엽점·광주 진월점 등 20여개 점포를 폐점했다. 

    이는 롯데쇼핑이 올 초 채산성이 낮은 200개 매장을 정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0 운영 전략'을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롯데슈퍼는 올 하반기 중 58개점을 추가로 문을 닫고 연내 75개점을 폐점한다는 목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구매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조리식품 같은 경우 번거로운 조리과정 없이 간편하게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들에 대한 수요를 고려해 BI 변경 등 ”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