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조6000억 급증…역대 두번째 큰 폭 늘어주택·주식 자금 수요 지속 신용대출·전세대출 쏠려은행 대출 총량 관리 본격…4분기 계절 요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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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이 석 달 새 31조원 불어나며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에 전셋값 상승까지 더해지며 신용대출과 전세대출로 수요가 쏠렸다.은행들이 연말을 앞두고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선 만큼 대출이 안정세를 보일지, 아니면 계절적 자금 수요 탓에 증가세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11일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68조5000억원으로 한 달 새 10조6000억원 급증했다.10월 증가폭은 한은의 속보 작성(2004년) 이래 가장 큰 폭 증가했던 8월(11조7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1~10월 중 총 80조2000억원 증가했는데, 최근 8~10월 석 달 사이에만 31조9000억원 불어났다.◆전셋값 상승에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다시 확대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6조8000억원 증가했다. 8월(6조1000억원)과 9월(6조8000억원)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주택매매와 전세자금 마련을 위한 '영끌'로 대출 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6~8월 중 체결된 매매계약 관련 대출과 기존에 승인된 집단대출이 실행된 영향이 컸다.특히 전셋값 폭등 영향에 전세대출이 석 달 연속 꾸준히 3조원대로 증가하고 있다. 집단대출도 9월에 이어 10월에도 1조원대 증가세를 이어갔다.윤옥자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은행들이 꾸준히 전세대출을 취급하면서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전세거래가 줄어들어도 전셋값이 상승하는 경우 전세자금 수요로 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가계대출 중 기타대출은 8월 5조7000억원에서 9월 3조원으로 증가폭이 감소하며 급증세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10월 3조8000억원 증가하며 도로 확대됐다.저금리 하에서 이사철 자금수요에 추석 연휴 카드결제 수요 등이 더해진 탓이다. 빅히트 공모주 청약을 위한 '빚투'로 마이너스통장이 늘어난 가운데 추석 연휴 지급된 상여금 효과가 소멸한 점도 신용대출을 끌어올렸다.
은행들이 추석 이후 금리 인상, 우대금리 및 한도 축소 등 신용대출을 옥죄면서 10월부터 대출 축소가 예상됐으나 그 영향도 미미했다.
신용대출 이외에 카드대출이나 비주택담보대출 등도 계절적 요인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포함한다.
◆시중은행 총량 관리 돌입…4분기 가계 자금 수요 막을까
올해 가계대출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면서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 가이드라인인 연말을 앞두고 주요 은행들이 본격적인 대출 총량 관리에 돌입했다.농협은행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을 한시적으로 강화하고, 대출상품 우대금리도 연말까지 낮춰 적용하기로 했다.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내부적으로 정해둔 주택담보대출 한도 소진이 임박해지자 일부 상품 판매를 한시 중단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가장 먼저 일부 대출의 DSR 기준을 조정했다.하지만 통상 매년 4분기에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면서 가계 자금 수요가 확대된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실제 과거 10년간 분기별 가계대출 증가액을 보면 ▲1분기 10조원 ▲2분기 19조원 ▲3분기 19조원 ▲4분기 26조원으로 마지막 분기에 큰 폭 늘어난 걸 볼 수 있다.
은행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불어난 탓에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13조2000억원 급증했다. 8월 14조3000억원에서 9월 11조원으로 증가 규모가 줄었다가 다시 확대됐다.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난해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0월 기준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을 보면 ▲2018년 6.1% ▲2019년 4.2% ▲2020년 7.1%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폭이 통상 4분기에 확대되는 만큼 증가 추이를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서민·소상공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한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