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구광모 이어 신동빈과 연쇄 회동형식 틀 다 버리고 직접 해당 사업장 찾아가는 파격배터리와 전장, 통신, 소재 아우르는 협업 기대"매우 긍정적… 협업사례 더 많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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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광폭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5대그룹 협업을 통한 'K-전기차 ' 완성의 큰 그림이다. 

    지난달 14일 회장 취임 이후 삼성, SK, LG, 롯데 등 5대 그룹 총수들과 모두 만났다. 회동 형식도 파격적으로 상대방의 주력 사업장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었다.

    배터리와 전장, 소재 협력을 통한 미래차 구상은 정 회장의 발걸음에서 싹이 트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신동빈 회장과의 만남은 롯데케미칼 사업장에서 이뤄졌다. 임원진을 대동한 정 회장은 롯데케미칼 의왕사업장에서 자동차 신소재 분야 개발 분야 협력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량 전기차를 염두에 둔 이유다.

    의왕사업장은 자동차에 쓰이는 고부가합성수지(ABS) 등 고기능 합성수지 소재와 건축·인테리어·자재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개발(R&D) 센터 등이 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5월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이재용 부회장과 첫 단독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이후 6월 22일엔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해 구광모 LG대표와 만났고, 7월 7일에는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했다. 

  • ▲ 사진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현대자동차그룹
    ▲ 사진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현대자동차그룹
    삼성, SK, LG와는 차세대 배터리 공급과 신기술 개발이 주로 논의됐다. 전장부품과 관련해서도 자율주행에 속도를 내기 위한 통신 분야도 언급됐다.

    그룹간 협업을 위해서는 총수 회동은 필수적이다. 빠른 의사 결정을 위해 현장을 직접 확인해야 하기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 정 회장이 형식과 의전 틀을 다 버리고 지방의 사업장까지 직접 찾았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신기술에 매우 관심이 많다. 신기술 관련해서는 본인이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라며 "이런 성향이 5대 그룹 전국 각지의 사업장을 모두 찾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5대 그룹 총수와  모두 만난 정 회장을 중심으로  앞으로 그룹간 협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박사는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차로 가기 위해서 배터리, 전장, 통신 등 국내 기업들과 협력은 필수다"며 "이는 현대차가 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자체가 워낙 복잡한 제품이기 때문에 논의할 대상이 많다. 총수간 만남이 한두번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협력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는 기업간 협업 사례가 많다. 국내 역시 해외와 같은 방향으로 간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