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 56.4% 증가한 아반떼·그랜저와 대조어중간한 포지션 한계… 일부 고객층 K5로 이탈최대 230만원 할인 극약처방… 택시모델 해프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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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대표 중형세단 쏘나타의 부진에 고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한달간 이례적으로 할인행사도 펼쳤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모양새다.

    국민차의 명성이 그랜저로 옮겨가면서 애매해진 포지션이 판매 감소의 최대 원인으로 지목된다. 첫 차를 구매하는 2030세대가 쏘나타 대신 아반떼나 기아차 K5를 선택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쏘나타의 올해 1~10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한 5만8040대를 기록했다.

    월 평균으로는 5800대 가량이 판매됐다. 이 수치로 미뤄볼 때 2020년 판매는 7만대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쏘나타의 부진은 그랜저, 아반떼와 비교하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쏘나타 이후 출시된 두 모델은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랜저의 올해 1~10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6.4% 증가한 12만4736대를 기록했다. 2019년 연간 판매량인 10만3349대는 9월에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더 뉴 그랜저 출시 이후 역대급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아반떼 역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10월 판매는 7만1886대로 전년 대비 33.2% 증가했다. 지난 4월 출시한 5세대 모델의 신차 효과가 판매 확대를 이끌고 있다.

    결국 쏘나타의 부진은 두 모델의 흥행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의 포지션이 애매해지며 고객층이 그랜저와 아반떼로 분산됐다는 것이다.

    중형 세단을 선호하는 고객은 스포티한 감성의 기아차 K5로 옮겨갔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K5의 올해 1~10월 판매는 7만2175대로 전년 대비 136.1% 늘었다.

    상황이 이러하자 현대차는 지난달 할인카드까지 꺼내들었다. 10월 한달간 쏘나타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준중형 이하 차량 보유자 우대(30만원), 10년 이상 노후차 교체(30만원) 등도 내걸며 최대 23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까지는 6개월 이상 남아있단 점에서 이번 할인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선 현대차가 쏘나타 판매확대를 위해 택시모델을 내놓는거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 현대차는 최근 전시차 조회 사이트에 쏘나타 택시 모델 카테고리를 띄웠다.

    현대차 측에서 전산오류라며 해당 카테고리를 없애면서 택시 모델 출시는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의 부진이 예상외로 심각한 것을 내부에서도 인지하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내년 쏘나타 판매목표를 낮춰잡았다. 쏘나타 대신 그랜저와 아반떼 판매를 늘려 승용 전체 목표를 맞춰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