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연립 거래량 2개월연속 아파트 추월가격규제 제외 영향…매매價 역대 최고치 갱신 3억113만→3억300만→3억673만→3억1343만원
  • 서울 전세난 불똥이 아파트를 넘어 빌라까지 번졌다.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3개월째 아파트를 추월했고 매매가격도 역대 최고치를 갱신중이다.

    3일 부동산정보회사 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건수는 총 4590건으로 전월 4012건 대비 14.4%(578건) 증가했다. 구별로는 △은평구(482건) △강서구(420건) △양천구(364건) △강북구(360건) △강동구(261건) △중랑구(235건) 순으로 서울 외곽지역에 몰렸다.

    올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량은 1~5월 5000건을 밑돌다가 '패닉바잉(공황구매)'이 거셌던 7월 7287건으로 2008년 4월 7686건 이후 12년3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 △8월 4219건 △9월 4012건으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10월 다시 4590건으로 반등했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량 증가는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몰린 탓이 커 보인다. 정부의 부동산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다세대·연립주택까지 '풍선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정부가 3억원이상 규제지역 아파트에 대해선 전세자금대출을 제한했지만 다세대·연립주택은 규제대상서 제외됐다"면서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아파트시장을 정조준하고 있어 다세대·연립주택에선 아직까지 '갭투자'가 성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례로 통상 아파트거래량은 다세대·연립주택보다 월 2~3배 많은데 올핸 이같은 추세가 뒤집혔다"고 덧붙였다.

    실제 올 4월까지만 해도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에 비해 훨씬 뒤쳐졌다. 그러나 9월 4012건으로 아파트 거래량(3767건)을 처음 앞섰고 10월에도 4590건으로 아파트(4339건) 보다 많았다.
     
    11월도 마찬가지다. 신고기간이 아직 한참 남아있긴 하지만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1908건으로 아파트 1725건을 앞지르고 있다.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몰리면서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가격도 급등했다.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서울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올 8월 3억113만원으로 처음 3억원대를 넘겼다. 이어 9월엔 3억300만원, 10월 3억673만원, 11월 3억1343만원으로 매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승폭 또한 10월 한달간 2.2% 오르면서 아파트 1.8%를 뛰어넘었다.

    최신영 본부장은 "연립주택 매매가격이 15개월 연속 2억9000만원대를 유지해 오다 지난 8월 3억원대를 돌파하더니 4개월만에 1231만원 상승했다"면서 "이는 직전 4개월치 상승폭인 279만원 보다 4배이상 오른 수치"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전세시장에서도 나타났다. 11월 빌라로 대표되는 서울 연립주택 평균 전세가격은 2억1333만원으로 10월보다 577만원(2.8%) 상승했다. 강북권은 1억9227만원·강남권은 2억3359만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360만원(1.9%), 787만원(3.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