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서울 월세지수 119.32…9개월째 상승세1000만원이상 거래↑…대출규제·전세사기 여파
  • ▲ 서울 빌라단지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빌라단지 전경. ⓒ뉴데일리DB
    전방위 대출규제와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월세 상승세는 대출규제 풍선효과로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11월 기준 서울 월간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119.3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KB부동산뿐만 아니라 부동산R114, 한국부동산원 월세지수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부동산원이 공개한 서울지역 연립·다세대 월세통합 가격지수는 지난 10월 기준 102.0으로 2021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월세값 상승 주요인으로는 대출규제가 꼽힌다.

    지난 9월부터 시행된 2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여파로 대출한도가 줄면서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문턱이 높아졌다.

    여기에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하는 '갭투자' 차단 목적으로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과 조건부 전세대출도 중단되면서 월세값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전체 임대차거래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지난 10월 확정일자를 받은 서울 월세거래 비중은 59.2%로 1년전 53.8%보다 5.4%포인트(p) 증가했다.

    이같은 거래동향은 국토교통부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전·월세거래 12만7111건 가운데 월세는 6만8116건으로 전체 53.6%에 달했다.

    월세수요가 늘면서 월 1000만원이상 초고가 거래도 증가세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75평은 지난달 보증금 10억원·월 3100만원에 월세계약을 체결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67평은 지난 10월25일 보증금 10억원·월 1240만원으로 세입자를 구했다.

    시장에선 내년까지 대출규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월세가격이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출규제로 초기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은 자연스럽게 임대차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다만 전세 경우 전세사기 등으로 인한 빌라 기피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