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출하량 17% 감소… 3분기 이어 부진코로나19 및 화웨이 중저가 브랜드 매각 등 공백 영향글로벌 제조자 신제품 출시 앞당기며 빈자리 차지 경쟁
  •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신종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영향에 화웨이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화웨이의 공백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은 차기작 출시를 서두르며 점유율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 들어서도 역성장을 지속하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2771만대로 전년동월 대비 17% 감소하며 3개월 연속 역성장을 보였다.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9월 37% 감소에 이어 10월에는 28% 줄어든 바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영향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이 근본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화웨이의 공백을 중국 업체들이 메우지 못하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화웨이는 미국의 잇따른 제재로 궁지에 몰린 형국이다. 지난달에는 하웨이가 글로벌 2위 제조자로 올라서게 한 중저가 브랜드까지 매각하며 시장 지배력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화웨이는 중저가 브랜드 아너 부문을 분할해 선전시 즈신신정보기술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아너는 지난 2013년에 설립돼 평균 150∼220 달러 수준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로 입지를 구축했다. 지난 7년간 아너 브랜드로 팔린 화웨이 스마트폰은 7000만대에 달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화웨이는 글로벌 2위의 스마트폰 제조사로 거듭나게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규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화웨이는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됐으며 이번 매각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너를 인수하는 즈신신정보기술은 30여곳의 판매상들 주도로 설립된 신설 회사라고 화웨이 측은 설명했다. 화웨이는 아너 브랜드 매각 이후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에 애플을 여유롭게 따돌리고 2위 자리를 지켰던 화웨이의 점유율도 추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5490만대로 19.9%의 시장 점유율로 1위 수성이 예상된다.

    이어 애플이 15.5%의 시장점유율로 2위로 올라서고 화웨이는 14.4%를 점유하며 3위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화웨이의 아너 매각으로 내년 전망은 더욱 부정적이다. 시장에서는 화웨이의 내년 스마트폰 점유율이 4%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런 화웨이의 빈자리를 중국 업체들이 차지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상황이지만 속도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그나마 중국 업체들 중에서는 샤오미가 3분기 전년동기 대비 45.3% 증가한 4660만대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나타내며 반사이익을 거뒀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제조사들은 화웨이가 사라진 시장을 차지하고자 신제품 출시 일정을 예년보다 앞당기는 등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말 갤럭시S21을 조기 출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샤오미도 신제품 공개를 서두를 예정이다.

    샤오미는 전략 스마트폰 '미' 시리즈를 매년 2월께 발표했지만 내년에는 미11을 1월에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역시 첫 롤러블폰을 내년 3월 혹은 더 이르게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 롤러블폰은 화면을 펼치기 전에는 6.8인치, 화면을 펼치면 7.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