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누계 수출 45억달러 그쳐… 전년比 38% 급감LCD 구조조정에 OLED 수요 둔화로 지속 감소200억弗 붕괴 후 4년 만에 100억弗 수성 '빨간불'
  • ▲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 QD 설비 반입식. ⓒ삼성디스플레이
    ▲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 QD 설비 반입식. ⓒ삼성디스플레이
    국내 디스플레이 수출액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둔화와 삼성과 LG 등 국내 패널업체들의 LCD 구조조정 등으로 올해는 연 100억달러를 밑돌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8월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5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4% 감소했다. 8월 기준 누계 수출액은 44억9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5% 줄었다.

    디스플레이 수출 감소는 중국의 LCD 생산 확대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패널업체들의 LCD 구조조정과 코로나19 등 경기불황에 따른 OLED 수요 감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패널 사업을 QD-OLED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내년부터 LCD TV 패널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힌 상태다.

    LG디스플레도 올해까지 국내에서 LCD TV 패널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생산량을 줄여가고 있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기준 전사 디스플레이 생산량은 299만7000장으로, 전년 동기 451만장 대비 33.5% 감소했다.

    국내 패널업체들의 LCD 구조조정과 함께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수요둔화, 가격하락 등으로 상반기 수출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 2분기 LCD와 OLED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6.7% 감소했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LCD 수출은 한국 업체의 구조조정 등으로 줄었으며, 경기둔화 등으로 LCD 대비 가격이 높은 OLED 수요도 감소했다"며 "OLED 패널 중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리지드 OLED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수출단가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LCD 구조조정이 연말까지 진행되는 데다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등 하반기 경영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올해는 100억달러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디스플레이협회는 2006년 국내 디스플레이 수출액이 처음으로 연간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2010년 '디스플레이의 날'을 만들기도 했다. 2009년 200억달러를 돌파한 후 2010년 300억달러에 달하는 실적을 내며 반도체와 함께 한국 대표 수출산업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2016년 200억달러 벽이 깨진 후 불과 4년 만에 100억달러 선까지 붕괴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지난해는 102억달러를 기록하며 간신히 100억달러 선을 수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시장은 하반기가 계절적 성수기지만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녹록지 않은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