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국민은행장 이어 진옥동 신한은행장 연임5대은행중 손병환 농협은행장만 내후년 3월 임기 실적 탄탄한데…우리, 지주·금감원 제재 변수
  • 허인 KB국민은행장에 이어 진옥동 신한은행장까지 연임에 성공하면서 연말 연초에 쏠린 시중은행장의 인사가 절반을 넘겼다. 5대 주요은행 중 이제 '수장' 인사를 앞둔 곳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다. 올해 3월 임기를 시작한 손병환 농협은행장의 임기는 2년이다. 

    ◆ 탄탄한 실적 무난한 '연임'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진 행장의 임기는 2022년말까지 2년 추가됐다. 진 행장은 1980년 행원으로 입사해 은행장 자리에 오른 입지적인 인물로 꼽힌다. 

    진 행장의 연임은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데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맞아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냈다.

    진 행장 2기 체제에서는 KB국민은행과 리딩뱅크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은 앞서 내년 당기 순이익목표를 2조4000억원으로 책정, 10%나 올렸다. 수익성을 크게 올려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저금리, 대출 판매 중단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상황서 비이자이익, 디지털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국민은행 역사상 첫 3연임의 주인공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안정적인 리더십의 허 행장이 낙점됐다. 특히 올 상반기 순이익을 1조2467억원 올려,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를 탈환한 점이 큰 역할한 것으로 보인다. 

    허 행장 역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과제가 만만치 않다. 빅테크·핀테크 업체의 도전도 거세다. 내년 마이데이터 시행을 앞두고 허 행장이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 등에 공을 들여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 ◆ 실적은 '연임'인데… 지주·제재 등 변수 남아  

    앞에 두 행장이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한 만큼 내년 3월에 임기종료를 앞둔 두 행장 역시 '연임'에 무게가 쏠린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거취는 차기 하나금융 회장이 변수로 지목된다. 금융지주 회장의 인사권한이 막강한 만큼 차기 회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지 행장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내년 3월말 임기가 종료되고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 역시 내년 3월까지다. 권 행장은 지난 3월 취임하면서 1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권 행장에게 '1+2'년의 조건부 임기를 약속했다. 경영과제 성과에 따라 향후 2년 임기를 받도록 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권 행장 역시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내부 분위기 쇄신 보단 안정에 방점을 두는 상황서 우리은행 조직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도 선방했다. 

    권 행장은 라임운용 사모펀드 사태 등에 있어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우리은행이 라임펀드를 적극 판매하던 시점인 2017년 권 행장은 우리은행을 떠나 있었다. 

    라임운용 사모펀드 판매 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당초 연내에서 내년으로 연기된 점도 은행장들의 연임을 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라임펀드 증권사의 전현직 최고 경영자아 중징계를 받으면서 은행권에 대한 징계수위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경우, 해당 CEO의 연임은 제한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라임펀드 판매 은행에 검사의견서를 보내고 현재 은행 측과 의견을 주고 받는 단계로 알고 있다"면서 "향후 제재심이 징계안까지 나오려면 내년 3월 이후는 넘길 것이란 예측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