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HMM·장금상선·팬오션·흥아라인 우선 참여비용절감·환승체계 구축 등 동남아항로 경쟁력 강화국적선사만으로 해운동맹 맺는 최초의 시도
  • ▲ 컨테이너선.ⓒ연합뉴스
    ▲ 컨테이너선.ⓒ연합뉴스
    한국형 해운동맹(이하 K-얼라이언스) 출범을 위한 첫 단추가 꿰졌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3일 동남아항로를 운항하는 SM상선, HMM, 장금상선, 팬오션, 흥아라인 등 5개 국적선사가 K-얼라이언스 구성을 위한 기본합의서에 사인했다고 밝혔다. K-얼라이언스는 국적선사만으로 해운동맹을 맺는 최초의 시도다. 이르면 내년 2분기 공식 가동한다는 목표다.

    K-얼라이언스는 글로벌 생산기지로 떠오른 동남아지역에서 국적선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됐다. 11개 국적 정기선사가 모인 한국해운연합(KSP)에서 5개 선사가 우선 참여했다. 이들 선사 선복량은 한국발 동남아항로의 50%쯤에 해당한다. 현재 한국발 동남아항로 정기선 시장의 선복량은 국내외 선사 합쳐 48만여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다. 외국선사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가운데 우리 선사의 시장점유율은 40%쯤으로 점차 줄어드는 실정이다.
  • ▲ K-얼라이언스 구성 기본합의서 체결.ⓒ해수부
    ▲ K-얼라이언스 구성 기본합의서 체결.ⓒ해수부
    K-얼라이언스가 출범하면 중복된 운항일정 조정으로 과당경쟁이 해결되고 신규항로 개설로 운항노선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뱃짐 공유로 운송횟수가 늘면 영업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조선박 공동발주, 터미널·야적장 등 해운항만시설 공동 계약 등으로 비용 절감 효과도 클 전망이다. 또한 원양항로를 뛰는 HMM·SM상선과 아시아역내 서비스를 펴는 장금상선·팬오션·흥아라인이 동맹을 맺어 아시아와 미주·유럽지역 간 환적운송 체계도 갖추게 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K-얼라이언스는 '디 얼라이언스' 등 글로벌 해운동맹과도 협력관계를 구축해 아시아시장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라며 "신규 선박 확보와 컨테이너 조달 시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파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5개 국적선사는 앞으로 K-얼라이언스의 세부 규정을 마련하고, 항로별 최적 운항선대 구성, 선대 확충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정부는 한진해운 파산 이후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세우고 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힘써왔다"면서 "우리 해운산업의 한축인 연근해국적선사들도 K-얼라이언스를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