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 최초 일반인 대상 헬스케어 서비스 유료화 결정'보험업권 헬스케어 활성화 정책' 발맞춰 업계 유료화 대열 합류 가능성↑"경기불황 속 헬스케어 사업비 부담"…유료화 내부 논의도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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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생명

    신한생명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 '하우핏(How-FIT)' 출시한 가운데, 관련 서비스를 유료화로 운영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의 '보험업권 헬스케어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관련 업계의 '헬스케어 유료화'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이 론칭한 하우핏에 대해 전면 유료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계 생보사인 AIA생명을 제외한 거의 모든 보험사들이 그간 계약자 대상 헬스케어 서비스를 무상 제공해왔다. 하지만 신한생명이 국내 보험사 최초로 관련 서비스의 유료화를 선언한 것이다.

    업계는 그동안 정부와 여론을 의식해 유료화에 눈치만 보고 있었던 국내 보험사의 관련 결정에 큰 의미 부여를 하는 모습이다.

    하우핏의 경우 비계약자를 포함한 일반인 대상 유료화 서비스다. 이번 결정이 다른 업체들의 유료화 대열 합류의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최근 일반인을 상대로도 보험사가 건강관리서비스 업무를 제공할 수 있는 내용의 '보험업권 헬스케어 활성화 방안'을 발표, 관련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해당 내용이 법제화될 경우, 예컨대 삼성화재 건강보험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는 '애니핏'이나 한화생명 건강관리 서비스 앱 '헬로(HELLO)' 등을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도 원하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내부적으로도 저금리기조와 경기불황으로 막대한 헬스케어 사업비가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몇 해전부터 헬스케어 사업비가 적지 않게 투입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 시대 10대 비대면 신산업' 중 하나로 '헬스케어 산업'이 선정되면서 올해 관련 비용이 몇배로 증가한 상황"이라며 "보험업계 경기불황으로 관련 서비스의 유료화도 조심스레 논의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헬스케어서비스의 법제화가 아직 완벽히 구축되지 않아, 무조건인 유료화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서비스들의 차별성이 모호해 유료화는 관련 시장의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AIA생명이 지난달 바이탈리티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자 현실성이 없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바이탈리티 서비스는 많이 걷거나 고혈압인 고객의 혈압이 내려갈 경우 보험료 할인과 일상 속 리워드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AIA생명은 월 5500원의 이용료를 결정했다. 

    한편, 하우핏은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해주는 AI 홈트레이닝 서비스다.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AI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 바른 운동자세 코칭 및 운동 횟수를 인식한다.

    신한생명은 지난 17일 보험사 최초로 일반인 대상 건강관리서비스업을 부수업무로 신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