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후속… LCC 짝짓기 시동제주항공 중심 2차 M&A 전망새 주인 찾는 이스타… 중흥·호반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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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 ‘빅딜’ 후속으로 LCC간 2차 M&A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메가 LCC 탄생에 따른 위기감의 발로다. 시장은 통합 LCC 출범 후 현재 업계 1위인 제주항공 중심의 또 한차례의 합종연횡을 예상한다.

    30일 업계가 추산하는 통합 LCC 연 매출 규모는 1조8000억원이다. 제주항공의 매출 1조38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합산 항공기는 60대이며 인천과 부산 두 곳을 메인으로 삼는 더블허브 LCC로 어지간한 FSC 규모를 웃돈다.

    비상이 걸린 다른 LCC들은 대응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자리를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 LCC 출범에 따른 대응방안 논의를 위한 것이라는게 일반의 분석이다.

    2차 인수합병의 중심에는 제주항공이 있다. 앞서 아시아나,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한 제주항공은 M&A를 통한 사업 확장에 매우 적극적이다. 잠재 매물로는 티웨이항공 등이 꾸준히 거론된다. 

    LCC 구조조정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현재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저비용항공사는 총 9곳이다. 국토 면적과 인구가 수십 배에 달하는 미국과 같다. 그간 업계는 신규 사업자 진출 때마다 출혈 경쟁, 공급 과잉과 같은 부작용을 겪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정부 주도의 통합 LCC 출범 후에는 다양한 차원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제주항공이 시간을 두고 3~4위권 항공사를 사들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 7월 제주항공의 인수가 무산된 이스타항공은 또 다른 인수자가 거론된다. 업계가 예측하는 잠재 인수자는 호반건설과 중흥건설이다. 이스타 경영진은 현재 호남권 중견기업과 경영권 매각을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호남에 기반한 두 건설사는 신사업 확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할 신사업 발굴을 위해서다. 두 회사가 군산시 기반의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경우 호남 지역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다.

    두 회사는 업계 ‘현금부자’로 불릴 만큼 유동성이 양호한 편이다. 중흥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증흥건설, 증흥토건의 현금성자산은 6300억원 수준이다. 호반건설의 경우 약 3000억원 가량의 현금성자산을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