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 주관사 선정, 올 하반기 상장 예고몸값 '1조' 평가, '저가 수수료' 앞세워 성장세콘텐츠 경쟁력 과제 여전… 추가 수수료 인하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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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스토어
    SK텔레콤이 ICT(정보통신기술) 자회사들의 상장을 예고하면서 첫번째 IPO(기업공개) 주자인 원스토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본격적인 상장 추진 작업이 이뤄지는 만큼 회사 측도 기업가치 제고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지난해 9월 상장 주관사를 선정했으며, 올해 IPO를 위한 행보에 나선 상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으로 회사는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1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출범한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의 통합 앱 마켓으로, 최대 주주는 SK텔레콤이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원스토어를 비롯 SK브로드밴드, 11번가, ADT캡스, 웨이브 등 자회사들의 상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 SK텔레콤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원스토어를 첫번째 상장 주자로 낙점하며, 올해 상장예비심사 등을 거쳐 이르면 하반기 중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원스토어 상장이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작업과도 직결되는 만큼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원스토어의 경우 시장에서 1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기도 했지만, 일각에선 콘텐츠 경쟁력 및 실적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한 수준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2018년 7월부터 차별점으로 내세워 온 수수료 인하 정책을 꾸준히 강화하면서 앱 개발사들의 입점률이 늘고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원스토어는 출범 이후 2019년까지 적자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을 기점으로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8년 3분기부터 매출이 9분기 연속 성장 중이며,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234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앱 마켓 시장에서 원스토어의 점유율(지난해 8월 기준)은 18.4%로, 2019년 11.2% 수준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구글이 강제적 인앱결제 정책 시행을 예고함에 따라 앱 개발사들을 중심으로 '탈(脫)구글' 움직임이 일면서 이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구글의 인앱결제 논란 이후 중소 개발사 및 개인 개발자와 상생을 골자로, 2021년 말까지 월 거래액 500만원 이하의 사업자에게 50%의 수수료를 감면하는 정책까지 시행하면서 시장 입지를 넓히는 모습이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필수 요소인 콘텐츠 경쟁력과 관련해선 대형 개발사들의 낮은 입점률로 아직까지 아쉬운 성과를 보이는 만큼 올해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올해 원스토어가 수수료 인하 정책을 추가로 내놓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원스토어의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지만 이는 저가 수수료 정책에 따라 중소 개발사들의 입점이 활발해진 탓으로 이 같은 성장에는 한계점이 존재한다"며 "현재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대형 개발사들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