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 '에너백'으로 운송 가능 온도 유지PCM기술 더해 바이오 의약품 운송용기 등 사업 확대 '가속도'
  • ▲ OCI 에너백이 적용된 배터리 하이브리드 스마트 컨테이너. ⓒOCI
    ▲ OCI 에너백이 적용된 배터리 하이브리드 스마트 컨테이너. ⓒOCI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앞두고 백신 및 바이오 의약품의 운송시 냉동·냉장 물류체계인 '콜드체인(Cold Chain)'이 중요해지면서 단열 운송용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OCI는 지난해 12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배터리 하이브리드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에 자체 생산한 진공단열재 '에너백(ENERVAC)'을 적용했다.

    6일 OCI에 따르면 철기연과의 협업은 2017년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 개발부터 이어져왔다.

    당시 OCI는 철기연과 극지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에 에너백을 적용했으며 개발된 시제품은 남극에서 연구 장비 및 식량 등을 안정적으로 수송하고 보관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에 철기연에서 개발한 특수 컨테이너는 스마트 컨테이너를 기반으로 OCI의 고성능 진공단열재 에너백과 배터리 내장기술을 도입해 이동·환적시 외부 전원 공급이 불가능한 환경에서도 안전한 온도대로 콜드체인을 유지할 수 있다.

    실제 이 컨테이너는 시험 결과 최저 영하 20℃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내부 온도를 백신 운송 가능 온도인 7℃로 설정시 72시간 이상 온도 유지가 가능하다.

    운송가능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OCI의 에너백이다.

    에너백은 흄드실리카(Fumed Silica)를 원료로 사용해 기존 글라스울, 스티로폼 등의 단열재보다 단열성능이 8배 이상 뛰어나다.

    불에 타지 않아 화재로부터 안전하며 특수 고성능 필름을 사용해 우수한 내수성(耐水性)도 갖췄다. 에너백은 높은 단열 성능과 내구성으로 건설, 냉장고 및 냉동 창고, 산업용 단열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철기연이 두께 30㎜의 에너백을 적용한 시제품을 실대형 환경챔버실험 설비를 통해 실험할 결과 최고 60℃, 최저 -30℃의 환경에서 기존 우레탄 폼이 적용된 냉장·냉동 컨테이너 대비 온도 유지 성능이 두 배 정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중 일부가 -70℃ 이하의 조건에서 운송해야 하다 보니 운반 및 보관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OCI는 자체 생산한 진공단열재의 기술이 적용된 패키징을 개발했다.

    OCI가 개발한 드라이아이스 패키징의 경우 최장 약 250시간(약 11일) 정도 -70℃ 유지가 가능하며 별도의 기반시설 투자 없이도 장기간 안전한 온도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에너백을 적용한 패키징을 사용할 경우 창고나 병원의 별도 저장장치에 대한 투자 없이 안전한 온도대에서 백신 투여가 가능한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바이오 의약품 운송용기는 대부분 외산 제품들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OCI는 소재 국산화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할 토대를 마련했다.

    이에 에너백뿐만 아니라 특수 개발한 PCM(Phase Change Material, 상변화물질) 기술을 활용해 일정한 내부온도 유지가 필수적인 운송용기 등 다양한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녹는점과 어는점을 필요한 온도대에 인위적으로 맞춰 외부온도 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실내온도를 목표 온도대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에너백과 PCM기술을 기반으로 운송용기를 제작하면 △-70℃ △-20℃ △2~8℃ 등 백신 및 치료제별 운송 적정온도에 맞게 온도를 제어할 수 있다.

    김택중 OCI 사장은 "백신 및 의약품 운송용기 등 다양한 온도대를 유지할 수 있는 운송용기에 대한 시장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며 "OCI의 에너백과 PCM기술을 활용해 건축, 냉장고 등 기존 시장 외에도 운송용기 개발 등을 통해 사업영역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OCI는 자체 생산하는 흄드실리카(Fumed Silica)를 사용해 2010년부터 에너백을 생산하고 있으며 흄드실리카 생산업체로는 유일하게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자체 수급하고 있다.

    전북 익산시에 116만㎡ 규모를 갖춘 아시아 최대 흄드실리카 진공단열재(FS VIP ENERVAC)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글로벌 최대 생산능력으로 연간 100만㎡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