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석유화학업체, 국제 IT·가전전시회 참가'첫 출전' GS칼텍스, 미래형 주유소 공개 등 종합 에너지 기업 탈바꿈'혁신상 수상'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트렌드 모색… 대규모 참관단 꾸려
  • ▲ GS칼텍스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 ⓒGS칼텍스
    ▲ GS칼텍스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 ⓒGS칼텍스
    올해 세계 최대 가전 IT·전자 전시회 'CES 2021'에는 GS칼텍스가 정유업계 최초로 나선다. 미래형 주유소를 앞세워 종합 에너지·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윤활유 등을 선보였던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참관단을 꾸리기로 했다.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한 적극적인 사업을 모색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11일부터 나흘간 'CES 2021'을 개최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1967년 첫 행사 이후 처음 모든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참가 기업 수는 지난해 4400곳에서 올해 1951곳으로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

    CES 개최를 앞두고 다양한 신제품·신기술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특히 기업들이 비대면으로 대표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에 맞춰 어떤 혁신을 선보일지가 관심사다.

    정유-석유화학업계에서도 CES에 참가해 IT 기술과 융합된 사업 방향을 제시한다.

    GS칼텍스는 드론 배송과 미래형 주유소를 주제로 참가한다. GS칼텍스가 CES에 참가하는 것은 정유업계에서 처음이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이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참가한 것인 만큼 GS칼텍스와는 결을 달리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미래 환경변화에 대응해 정유사에서 종합 에너지·모빌리티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GS칼텍스는 주유부터 전기·수소차 충전, 카 셰어링,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같은 모빌리티 인프라로 사용하는 방안과 편의시설을 드론과 결합해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실제로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미래형 주유소 브랜드 '에너지플러스'를 런칭하고 처음으로 브랜드가 적용된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을 공개했다.

    서울 서초구 소재에 마련된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은 기존 주유소 공간을 재해석해 모빌리티 인프라로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GS칼텍스는 '에너지플러스 허브'를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다른 미래형 주유소의 모습은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한 드론 배송 시연 영상을 통해 공개한다. 지난해 6월 제주도 무수천주유소에서 편의점 상품으로 드론 배송 시연 행사를 개최했고, 10월에는 여수 소호주유소 및 장도에서 드론과 로봇을 결합한 행사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 GS칼텍스는 드론 격납·충전·정비, 드론 택시 거점 등으로 활용도를 넓혀 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의 미래로 나아간다는 입장이다.

    GS칼텍스 측은 "이번 전시회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드론 배송을 비롯한 미래형 주유소를 소개하고, 또 협력할 기회도 모색할 것"이라며 "주유소의 사업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CES에 참가한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행사에서 350명 규모의 대규모 참관단을 만들어 기술 발전 현황과 협력방안 등을 찾는다.

    이에 앞서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인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가 기술력과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아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받았다.

    FCW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제품의 브랜드 이름이다. 스마트폰 화면보호 필름과 유사한 형태의 투명 폴리이미드(Colorless Poly Imide, CPI)에 내구성을 높이는 하드코팅 처리를 한 제품이다.

    폴더블폰, 롤러블 TV, 곡면 모니터 등 화면을 접고 둘둘 말고, 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표면에 사용된다. 최근 들어 폴더블, 롤러블 등 기술이 고급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각광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정유업계는 원유 정제사업으로 석유제품만 판매하는 틀에 박힌 인식이 강했지만, 생존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며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는 물론, 코로나19에 따른 라이프스타일 변화까지 적극 반영하는 등 외부 요인에 흔들리는 약점을 줄이기 위한 업역을 넘은 진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 ▲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직원이 증평 FCW공장에서 공급을 앞둔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직원이 증평 FCW공장에서 공급을 앞둔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