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도로 낮춘 소주 ‘처음처럼’ 리뉴얼… ‘부드러움’ 강조알콜 없는 맥주 ‘칼스버그 0.0’ 출시… 비알콜 시장 경쟁올해도 더 순하고 부드러운 주류 경쟁 이어질 전망
  • ▲ ⓒ롯데칠성음료
    ▲ ⓒ롯데칠성음료
    주류업계가 점점 낮은 알콜도수의 순한 맛에 빠져들고 있다. 앞다퉈 저도수 주를 출시하는가 하면 무알콜·비알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 이런 추세는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1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저도수, 무알콜·비알콜 제품의 출시는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알콜 도수를 낮추거나 알콜이 미함유된 제품을 출시하고 나서는 탓이다. 

    먼저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칠성, 소주 ‘처음처럼’ 의 리뉴얼을 통해 알코올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낮췄다. 소주 본연의 맛은 살리면서 ‘처음처럼’의 대표속성인 ‘부드러움’을 더욱 강조한다는 것이 롯데칠성 측 전략이다.

    이같은 추세는 최근 몇 년간 이어져왔다. 경쟁사 하이트진로 역시 지난해 기존 ‘참이슬 후레쉬’의 알콜 도수를 17도에서 16.9도로 낮춘 바 있다. 앞서 2019년에는 이 제품의 알콜 도수를 17.2도에서 17도로 낮췄다. 

    위스키 업계도 저도수 주류의 바람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중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저도수 위스키인 ‘더블유17’과 ‘더블유 아이스’를 리뉴얼 출시했다. 앞선 7월에는 32.5도의 ‘더블유19’와 ‘더블유 허니’를 각각 출시한 바 있다. 

    골든블루 역시 올해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저도수 위스키 ‘팬텀 리저브’의 판매를 더욱 강화한다는 포부다. 
  • ▲ ⓒ골든블루
    ▲ ⓒ골든블루
    저도주의 출시와 별개로 무알콜·비알콜 맥주의 출시도 앞다퉈 이어가는 중이다. 

    골든블루는 이날 비알콜 라거 맥주 ‘칼스버그 0.0’을 출시했다. 기존 맥주브랜드 ‘칼스버그’의 명성을 이어가면서 무알콜음료 시장에서 새로운 주류 트렌드를 잡아간다는 목표다. ‘칼스버그 0.0’의 알코올 함량은 0.05% 미만으로 비알코올에 해당되며, 식품유형은 탄산음료로 구분된다.

    오비맥주도 지난해 10월 무알콜 맥주 ‘카스 0.0’을 출시한 바 있다. ‘카스 0.0’은 지난해 12월 쿠팡에 입점된 이후 초도물량 5282박스 완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끄는 중이다. 무알콜 음료의 업계 선두주자인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2년 ‘하이트제로’를 출시했다.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 무알코올음료 시장의 규모는 2016년 약 100억 달러에서 2019년도에는 약 130억 달러로 성장했으며, 2024년에는 17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MZ세대나 순한맛을 즐기는 여성 소비자의 니즈가 커지면서 저도수 주류나 비알콜·무알콜 음료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역시 ‘순한 맛’이 주류업계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