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35만851대 판매… 2019년 대비 11.8% 감소인도·미국·유럽서 시장 점유율 늘려 '위기 속 선방'
  • ▲ 현대·기아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현대·기아차
    ▲ 현대·기아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현대·기아차
    현대·기아자동차가 코로나 여파 속에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시장 점유율이 8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635만851대를 팔았다. 2019년(719만3337대) 대비 11.8% 줄어든 규모다.

    다만 코로나 재확산 여파로 경기 침체가 이어진 가운데 인도와 미국, 유럽 등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 

    성과가 가장 좋았던 곳은 인도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56만4147대를 팔았다. 2019년보다 1.6% 늘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18.8%에서 23.1%로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기아차 인도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인기를 끈 영향이 컸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SUV 판매 대수는 31만5532대를 기록했다. 크레타와 셀토스 각각 1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선 지난해 시장 점유율 8.4%를 달성했다. 이는 8.7%였던 2012년 이후 8년 만에 최고다. 동시에 2016년(8.1%) 이후 4년 만에 8.0%선을 회복했다. 

    지난 한 해 판매 대수는 122만4816대로 2019년과 비교해 7.6% 줄었다. 일본 토요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 팰리세이드(8만2661대), 싼타페(10만757대), 투싼(12만3657대), 코나(7만6253대) 등이 현지 판매를 이끌었다. 기아차의 경우 텔루라이드(7만5129대), 쏘렌토(7만4677대) 등이 힘을 보탰다.

    유럽에서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2019년(6.7%)보다 0.3%포인트 오른 7.0%로 집계됐다. 7.0%선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18만7930대 팔리는 등 약진했다.

    현대·기아차는 이 밖에 브라질에서 시장 점유율이 8.9%, 멕시코 11.1% 등을 기록했다. 내수 시장의 경우 70.0%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에서는 3.5%로 낮아져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기아차는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 아이오닉 5, 신형 스포티지 등 신차를 앞세워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