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현대차·벤츠 등 14개 제조사에 플랫폼 제공… 시장 1위SKT,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플랫폼 개발해 볼보에 탑재 LGU+-네이버, 쌍용차 커넥티드카 시스템… 서비스 고도화
  • ▲ 지니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구현도.ⓒKT
    ▲ 지니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구현도.ⓒKT
    국내 이동통신사가 자율주행차 기술 융합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망 기술을 앞세워 '커넥티드카' 사업에 영토를 넓히는 중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과 서비스에서 다양한 협력에 나서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인터넷·모바일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 차량이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동차 시스템을 제어하고 차량 주행 정보를 활용해 서비스 품질도 향상시킬 수 있다.

    이통사는 커넥티드카에 공급하는 인포테인먼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보(Information)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차량 정보와 함께 음악이나 영상·게임 등 오락 요소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종간 결합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모빌리티 사업에서 이통사들도 한 축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최근 이슈가 된 KT와 테슬라의 협업설도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KT는 현재 현대자동차, 벤츠 등 14개 차량 제조사에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KT의 커넥티드카 플랫폼 시장 점유율은 약 47%로 국내 1위다. 앞서 2017에는 테슬라에 LTE망을 대여해주면서 협력관계를 맺은 바 있다. 

    SK텔레콤은 볼보자동차에 자체 개발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공급한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2022년식 일부 차종을 시작으로 향후 국내에 판매되는 모든 신차에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다. T맵 실시간 길안내와 AI 플랫폼 '누구'를 적용해 인포테인먼트 기능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 함께 쌍용차에 커넥티드카 시스템을 제공하고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기로 했다.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 DS 오토모빌의 국내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와도 커넥티드카 통신 및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커넥티드 카 서비스 확대로 이를 지원하는 차량관제 통신서비스 가입 회선도 증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차량관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가 300만 회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200만 회선을 넘은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커넥티드 카는 자율주행차의 개념 중 하나다. 현재는 자율주행차 구현을 위해 업체 간 다양한 협력이 진행 중이다. 이통사들은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율주행차는 필요한 시스템을 갖추는 과정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 맥킨지에 따르면 커넥티드카 관련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기준 약 1806조원(1조 5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모빌리티에서 소프트웨어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통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모빌리티 사업은 각종 첨단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비지니스 모델도 다양하게 창출될 수 있다"면서 "고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인 만큼, 최근 이종간 결합이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