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코로나 관련 리스크관리 및 IFRS17 대비 자본확보 필요”삼성생명·삼성화재, 배당 중기 전략에 따라 주주친화정책 고수 호실적 보험사들, 주주들과 금감원 사이에서 어떤결정 내릴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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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리스크 관리와 자본확충을 이유로 보험사들에 배당자제를 권고함에 따라 배당성향을 어떻게 결정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2일 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배당시즌을 앞두고 보험사들의 실적이 전년대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당 잔치를 우려하는 금융당국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금감원은 지난 연말에 이어 최근에 또 보험사들을 상대로 배당성향 자제를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리스크 관리와 IFRS17 도입에 대비해 자본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실적이 좋다고 배당을 늘리기 보다는 배당을 최소화하면서 준비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일괄적이거나 의무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문이 내려간 것은 아니고, 면담과 전화 등 구두상으로 자율적 결정을 권고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다만 전년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도록 권고했다. 전년에 특별한 이슈로 배당성향이 아주 높거나 낮았을 경우에는 3년 평균치를 적용하는 것도 예시로 들었다.

    이에 따라 2020년 실적 호조를 보인 보험사들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주들은 개선된 실적을 이유로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을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배당성향이 높으면 주주들에게 그만큼 이익을 환원한다는 의미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금융당국의 권고를 무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중장기 전략으로 세웠던 주주친화 정책 기조를 바꾸는 것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어서다.
     
    보험사들 가운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미 배당성향을 각각 35.5%, 49.4%로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2019년 37%에서 35.5%로, 삼성화재는 56.2%에서 49.4%로 배당성향이 조정됐다.

    표면적으로는 배당성향이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삼성전자 지분매각 이익 반영이 끝난 영향이 크다. 삼성화재는 2019년 실적 부진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던 기저효과로 지난해 배당성향이 감소한 것처럼 나타났다. 

    양사는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중 핵심 축으로 주주친화정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배당 관련 중기 전략에 따라 주주친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제외한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아직 배당성향이 결정되지 않았다.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13.7% 급증한 2427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18.1%였던 배당성향이 2019년에는 22.4%로 늘어났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2020년 배당성향이 어떻게 될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실적이 부진한 미래에셋생명은 배당성향 자제가 금융당국 권고와 상관없이 일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년 대비 29.0% 감소한 7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 36.2%였던 배당성향이 2019년에는 35.2%로 소폭 감소한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2월말~3월초 이사회를 통해 배당금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너무 개별기업 경영에 간섭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배당은 내부적으로 적정 수준에서 중장기 계획을 갖고 추진하는 것이며,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정도로 무리해서 배당성향을 높이는 곳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