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AH 투자결정·회생계획안 선행돼야 HAAH, 산은에 투자금 준하는 '뉴머니' 요청P플랜 무산때 회생절차…SI 유치해 정상화
  • ▲ 최대현 산업은행 수석 부행장 ⓒ산업은행
    ▲ 최대현 산업은행 수석 부행장 ⓒ산업은행
    산업은행은 2일 채권단 주도의 P플랜(사전회생계획안) 가동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쌍용차와 대주주 마힌드라, 잠재적 투자자인 HAAH, 채권단 간의 협의가 중단되면서 생존 돌파구로 채권단 주도의 P플랜이 유력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 

    산업은행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P플랜 진행을 위해서는 잠재적 투자자의 투자결정, 잠재적 투자자의 사업계획이 포함된 회생계획안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합의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산업은행이 P플랜을 검토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두 가지 요소 중에 아무것도 충족되지 않은 상태다. 

    최대현 수석부행장은 "만약 사업계획 타당성 미흡으로 P플랜 진행 불가때 쌍용차는 통상의 회생절차가 불가피하다"면서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전략적 투자자(SI) 유치를 통한 정상화 추진이 필요할 것"이라 말했다. 

    안영규 기업금융부문장은 "현재 잠재적 투자자는 쌍용차의 구체적인 회생계획안이 마련되지 않아 P플랜 진행 여부에 대한 검토가 불충분해 최종 입장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가 투자유치 계약이 무산때 대주주와 회사가 스스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채권단은 HAAH로부터 자금조달 관련한 증빙을 요구했으나 이를 받지 못했다는 점도 밝혔다. 

    안 부행장은 "현재까지 자금조달증빙(LOC)가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쌍용차와 협의해 회생안이 마련되면 그에 근거해 발급받을 것"이라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날 HAAH가 산은에 신규자금을 요청한 사실도 공개했다. 안 부행장은 "잠재적 투자자가 채권단 앞 투자금액에 상응하는 지원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HAAH가 투자관련한 명확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황서 산은이 금융지원을 결정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안 부행장은 "산은은 잠재적 투자자의 사업계획이 포함된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에 대한 외부전문기관의 타당성 평가 이후 금융지원 여부에 대한 결정이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 

    일각에서 한국GM에 산은이 신규자금을 출자한 반면, 쌍용차에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지속가능한 사업'에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안 부행장은 "한국GM은 미국 GM본사로부터 64억불을 지원받고 신차 배정을 약속받는 등 생산물량이 확보돼 생산효율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 2대주주인 산은이 7.5억불을 지원한 것"이라 밝혔다. 

    이어 "반면 쌍용차는 자체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서 대주주가 책임있는 역할을 못했고 잠재적 투자자역시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산은이 단독으로 수행할 역할은 제한적"이라 덧붙였다. 

    또한 "최근 10년 간 누적적자가 1조원이 넘는 회사에 단순히 놓만 넣는다고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쌍용차 협력사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기간산업 협력업체 운영자금 프로그램과 산은의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21일 회생절차 및 ARS를 신청한 상태다. HAAH는 1월 중순에 방한해 쌍용차 신규 투자 등을 협의했으나 P플랜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지난달 31일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