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성장·비은행 수수료수익 덕분배당성향 20% 맞춰 주당 1770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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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지주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은행의 대출성장과 비은행의 순수수료수익 증가 덕분에 지난 연말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KB금융은 4일 2020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3조 455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핵심이익 증가와 M&A(인수합병)를 통한 안정적인 이익창출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지주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5773억원으로 전분기(1조 1666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이는 희망퇴직비용(세후 약 2490억원)과 코로나19 관련 추가충당금(세후 약 1240억원)이 발생하고 지난 분기에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약 1450억원)을 인식했던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한다. 이러한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의 견조한 대출성장에 기반해 이자이익이 꾸준히 확대되고 비은행 부문의 순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있는 실적개선과 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의 결실로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은행과 증권, 손해보험, 카드에 이어 생명보험에 이르는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업종 내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금융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부코핀은행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에서도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이날 주당 배당금을 1770원으로 결정했다. 금융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배당성향을 20%까지 낮췄다.

    지난해 지주의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9조 7223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이 견고한 대출성장을 통해 안정적인 이익기반을 확보하고 캄보디아 프라삭 인수 등 M&A를 통한 성장을 도모한 결과로 풀이된다.

    4분기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75%, 1.51%를 기록했다. 금리하락에 따라 자산수익률 축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핵심예금 증가와 정기예금 축소로 조달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인 여신성장에 주력한 결과 전분기 대비 2bp(0.02%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2020년 그룹과 은행의 연간 순이자마진은 각각 1.76%, 1.51%로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반영되면서 전년 대비 큰 폭 하락했다.

    지난해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25.6%(6039억원) 증가한 2조 9589억원을 나타냈다.

    수탁수수료 중심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큰 폭(3473억원) 증가하고, 마케팅 강화와 비용절감 노력으로 신용카드수수료이익이 확대되는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개선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일반관리비는 약 3440억원의 희망퇴직 비용과 프라삭, 푸르덴셜생명, 부코핀은행 등 M&A 관련 약 2430억원의 추가비용 등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한 6조8332억원을 거둬들였다.

    4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289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45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BIS자기자본비율은 15.27%, 보통주자본비율은 13.29%를 기록했다.

    계열사별로는 은행은 주춤한 반면, 비은행은 고른 성장을 보였다.

    KB국민은행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2조 2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1409억원) 감소했다. 이는 대출성장과 이자이익이 확대되고 유가증권과 파생상품ㆍ외환 관련 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 확대와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전입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4분기 NIM(순이자마진)은 1.51%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2bp(0.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원화대출금은 295조원으로 가계와 기업 부문의 균형있는 질적성장에 기반해 전년말 대비 9.9%, 9월말 대비 1.2% 증가했다.

    2020년말 기준 연체율은 0.17%, NPL(부실채권)비율은 0.28%로 전년말 대비 각각 7bp(0.07%포인트), 9bp(0.09%포인트) 개선됐다. 

    KB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256억원으로 주식거래대금 증가와 고객수탁고 증대 노력의 결실로 수탁수수료가 크게(3502억원) 증가한데 힘입어 전년 대비 65.0%(1677억원)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39억원으로 전년 대비 704억원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관련 투자환경 악화로 투자영업이익이 축소된 영향이다.

    손해율은 85.5%를 기록해 전년말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주로 일반보험 손해율이 중대형사고 증가로 전년 대비 11.2%포인트 상승한 반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고건수 감소 영향 등으로 자동차손해율은 7.3%포인트 개선됐다.

    KB국민카드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3247억원으로 우량고객 중심의 시장점유율 확대와 마케팅 비용절감 노력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 속에서도 12월말 기준 연체율은 0.94%, NPL비율은 1.03%을 기록해 전년말 대비 각각 0.17%포인트, 0.34%포인트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