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불황형 흑자 아니다…수입, 가격요인으로 줄어"
  • 작년 경상수지가 752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원자재 수입 가격 하락과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0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752억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2019년보다 26%가량 증가한 규모다.

    수출은 5166억달러로 전년(5566억7000만달러)대비 7.2% 감소했다. 2016년(5119억2000만달러)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5.4%), 정보통신기기(13.0%) 등은 선방했으나 석유제품(-40.3%), 승용차(-11.9%), 철강(-10.3%) 등은 위축됐다.

    또 원유 등 원자재 수입가격의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수입은 4346억6000만달러로 전년(4768억6000만달러)대비 8.8% 급감했다. 원자재 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원자재(-18.8%)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원자재 중 원유와 석유제품은 각 36.7%,  25.9%씩 쪼그라들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큰 폭으로 줄어 1년 전보다 106억6000만달러 감소한 161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는 56억3000만달러 적자로 1년 전보다 적자폭 62억4000만달러 축소됐다. 
     
    운송수지는 21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2015년(46억5000달러)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20억5000만달러로 전년대비 흑자폭이 8억1000만달러 축소됐으나 2019년(128억6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번째 규모였다. 
     
    배당소득수지는 전년비 흑자폭이 23억4000만달러 축소됐다. 코로나19로 해외현지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입이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자소득수지는 106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불황형 흑자는 내수와 국내 경기가 위축돼 수입 수요가 감소하고 수출은 개선되지 않은 결과 경상수지가 흑자였을 때를 말한다"면서 "그러나 작년 수입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크게 작용하는 등 가격 요인에 따른 감소였기 때문에 불황형 흑자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