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취업자 수 98만2000명↓…11개월 연속 감소실업자 157만명, 역대 최대…코로나3차 확산 영향전문가 "민간기업 규제 완화해 활력 불어넣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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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라 고강도 사회적거리두기 여파로 1월 취업자 수는 줄고 실업자 수는 역대급으로 늘어나 일자리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와 경제의 버팀목인 30~40대의 고용이 추락하면서 경제활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월 고용지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말 이후 약 20년 만에 최악이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8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8만2000명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128만3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해 3월(-19만5000명),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 9월(-39만2000명), 10월(-42만1000명), 11월(-27만3000명), 12월(-62만8000명)에 이어 새해 첫 달까지 감소세는 계속됐으나 감소폭이 100만명에 육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업자는 157만명으로 41만7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1.6%포인트 치솟은 5.7%를 기록했다. 실업률 5.7%는 1월 기준으로는 지난 2000년 1월 이후 가장 높다.
고용의 질도 나빠졌다.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7.5%인 158만9000명이 감소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6만2000명(5.1%) 증가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12월 8일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 대면서비스업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청년 신규채용 감소, 노인일자리 종료 후 개시까지의 시차, 폭설에 따른 일용직 감소 등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요인과 통상 1월에 취업자가 많이 늘어나는 데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고용지표가 충격적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는 20~40대 일자리 감소 상처가 크다. 20대는 1년 전에 비해 25만5000명, 30대는 27만3000명, 40대는 17만명 줄어 20∼40대에서만 약 70만명 정도 일자리가 증발했다. 20대는 지난해 1월 이후, 30대는 지난해 2월 이후 일자리 감소 폭이 커지는 흐름이고 40대는 최근 5년째 일자리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도 이같은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고용상황의 엄중함을 감안해 고용유지와 직접 일자리 제공, 고용시장 밖 계층에 대한 보호 강화, 민간부문 일자리 촉진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총력 대응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1분기 중 재정 일자리 90만개+α를 만들어 직접 일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공공기관의 상반기 채용인원을 확대하고 체험형 인턴 4천300명도 신속히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재정일자리를 일시적인 처방에 불과할 뿐 제대로된 일자리는 결국 민간기업이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기업들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부가 기업활동을 옥죄는 각종 입법을 한시적으로 미루거나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상한 시기에는 특단의 조치도 있어야 한다"면서 "일자리가 최선의 복지인 만큼 고용에 도움이 된다면 기업들이 현실적인 압박을 느끼는 각종 규제는 한시적으로라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