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주 KB금융 재무총괄 부사장, KB증권 이사회 진입지난해 당기순익 4256억, 전년비 65%↑, 성장세 '뚜렷' 비은행 부문 계열사 경쟁력 강화, 수익성 극대화 이끌 듯
  • KB증권이 이환주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가파른 실적 상승세로 비은행 부문 핵심 계열사로 떠오른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과 회계 관리 등 경영 전반을 살펴 수익성 극대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1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환주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2022년 정기 주주총회일까지다. 

    이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헬싱키 경제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친 뒤 KB국민은행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지냈다. 올해부터는 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자리를 옮겼다. 김기환 전 재무총괄 부사장이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영전된 데 따른 후속 인사다. 

    KB증권의 기타비상무이사직에 지주 CFO가 영입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 2018년 2월부터 이창권 KB금융지주 전략총괄(CSO)·글로벌전략총괄(CGSO) 부사장이 맡았으며, 작년 말 임기 만료에 따라 KB증권 이사회에서 제외됐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상근으로 회사에 종사하진 않지만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한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금융지주사는 계열사에 임직원을 파견할 수 있다. 

    이 부사장은 그룹 살림 전반을 총괄하는 동시에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KB증권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42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뛰었다. 주식 거래대금이 늘면서 수탁 수수료가 2451억원에서 5953억원으로 급증한 영향이다. 과거 5% 내외 수준을 기록하던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8.8%로 크게 개선됐다. 

    가파른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그룹 내 효자 계열사로 두각을 드러낸 상황에서 재무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를 배치한 것은 수익성 관리와 사업 성과 극대화를 위한 조치로 읽힌다. 

    이 부사장은 지난 4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은행의 견조한 대출성장에 기반해 이자이익이 확대되고 비은행 부문의 순수수료 이익이 증가했다"며 "특히 증권을 중심으로 한 수수료수익은 어느때보다 큰 폭의 성장을 이룬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올해 비은행 계열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은행에서 신탁·펀드 판매부분이 개선되고 증권 호조와 실손보험료 인상 등이 반영돼 전년보다 비이자부분의 이익이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KB증권 이사회의 경영의사 결정 과정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의중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할 인사로 거론된다. 

    지주 재무총괄 자리를 맡은 이 부사장은 윤 회장의 3기 경영 체제를 함께 이끌어갈 키맨으로 꼽힌다. KB증권의 이사회에 참여해 경영 전반을 세부적으로 살피면서 시장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 데 힘을 실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