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굵직한 중장기 사업 안정적 기조 속 박차 전략적 리더 역할 강조·성과창출 과제대형마트 오프라인 신규 출점·슈퍼 신규 가맹 모델 선봬
  • ▲ (왼쪽부터)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 한채양 이마트 대표.ⓒ각사
    ▲ (왼쪽부터)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 한채양 이마트 대표.ⓒ각사
    유통의 양대 산맥 롯데와 신세계그룹의 연말 정기 임원인사가 마무리됐다. 불황에 따른 최대 규모 물갈이 인사 속에서도 올 한해 경쟁적으로 혁신적 시도를 이어간 롯데백화점·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이마트의 수장들은 모두 자리를 지켰다. 

    내년에도 각사의 수장들이 세워 놓은 굵직한 중장기 사업이 안정적 기조 속 탄력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아울러 올해 보다 더 치열한 양사 간의 한판 승부도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지난달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유임에 성공한데 이어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도 전날 발표한 인사에서 각각 유임, 연임에 성공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각각 백화점과 이마트 대표에게 힘을 실어 주는 동시에 성과를 창출하라는 과제를 다시 맡긴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장이 바뀌면 새로운 대표의 기조에 맞게 보고서, 사업계획 등을 다시 짜야 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올해 유임되면서 안정적으로 사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그룹의 역대 최대 물갈이 인사 속에서도 자리를 지킨 정준호, 강성현 대표이사의 어깨는 그 어느때 보다 무겁다. 롯데그룹은 인사에서 통해 대표이사 36%(21명)을 교체하고 임원 22% 퇴임시키는 고강도 인사를 단행했다. 

    정준호 대표는 2030년까지 국내와 해외 쇼핑몰 사업에 약 7조 원 투자를 구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야심차게 선보인 백화점과 쇼핑몰의 융합형 '타임빌라스'를 수원에 이어 인천 송도,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전주 등의 지역에 13개까지 지점을 늘리고, 해외에선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모델을 바탕으로 신규출점과 위수탁 운영 등을 추진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정준호 대표의 성과는 내년 신규로 출점 예정된 송도 타임빌라스 등의 성공 여부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며 “리뉴얼한 타임빌라스 수원 보다 새롭게 지어 올리는 신규 타임빌라스 모델이 정 대표의 성과의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롯데백화점 본점에 새로운 콘텐츠 시도, 공간혁신 등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끌어 올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강남점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과의 단일 점포 매출 순위를 놓고 경쟁 중이다. 

    강성현 대표 역시 마트와 슈퍼의 통합 작업을 통한 시너지를 높이고, 마트·슈퍼의 신규 모델 플랫폼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 조만간 수익성을 높이고 가맹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롯데슈퍼(SSM)의 신규 모델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연말에 공개 하기로 결정했지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내년 1~3월 경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롯데마트는 구리점, 천호점 등에 오프라인 신규 출점한다.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대표에 오른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한채양 이마트 대표도 올해 인사에서도 나란히 자리를 지켰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박주형 대표의 주도 아래 올 한해 강남점을 필두로 스위트파크, 하우스오브신세계 등 혁신적인 컨텐츠를 선보였다. 그 결과 강남점은 11월 28일 기준 3조원 매출을 조기 달성하는 성과를 얻었다. 지난해 3조원을 돌파한 시점보다 한 달 빠른 기록이다. 내년에도 '콘텐츠 창조(Contents Creator)'를 목표로 다양한 시도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과 강남점 대상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한채양 대표는 '찾아올 수밖에 없는 대형마트'란 목표로 내년에도 주요 점포 리뉴얼과 신규 출점을 비롯해 가격 경쟁력 강화 전략 등을 펼쳐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이마트 고덕강일점이 새롭게 문을 연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트레이더스 마곡점의 신규 오픈을 추진 중이다. 내년 하반기나 오는 2026년 상반기에는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신규 오픈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내년 이마트의 영업 기반이자 주요 성장 동력인 점포의 외형성장을 지속 이어갈 계획이다”며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는 것과 동시에 기존점을 개편하는 리뉴얼 작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하여 성장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