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양천·노원 등 전통 학군 상승세 지속자사고·국제고 폐지 논란에 교육 수요 증가신학기 및 입주물량 부족영향 오름폭 커질듯
  • 정부의 부동산대책 등에 따른 아파트값 변동에도 서울 강남·양천·노원구 등 전통 학군 주요 단지는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비대면 수업이 증가하고 있지만 정부가 오는 2025년 자사고·외고·국제고 폐지를 예고하면서 이들 지역에 교육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셋째주(15일 기준) 서울아파트 매맷값은 0.08% 올라 전주(0.09%) 대비 상승폭이 소폭 둔화됐다. 이는 지난 4일 정부의 대규모 주택공급대책 발표이후 매수문의 감소와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소위 서울 3대 학군으로 불리는 △강남구(0.12%→0.09%) △양천구(0.10%→0.09%) △노원구(0.10%→0.09%)도 같은기간 오름폭이 축소됐으나 △대치동(강남구), △목동(양천구) △중계동(노원구) 등 학원가가 밀집지역의 아파트는 여전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중계동의 경우 학원가가 조성된 은행사거리 인근 아파트를 살펴보면 청구3차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13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12억원대에 진입한 이후 약 5개월만에 1억원 가량 올랐다. 이 아파트의 경우 중계역에서 1.3㎞ 떨어져 도보로 15~20분 거리이지만 중계역 인근 아파트에 비해 가격 상승폭이 월등히 높다. 

    같은동 중계주공5단지는 58㎡가 지난 1일 7억7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44㎡와 76㎡도 지난달 각각 5억2000만원, 9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은행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라이프청구신동아 115㎡는 지난해 12월 15억7000만원에 팔리며 노원구 최초로 15억원대 실거래가가 나오기도 했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노원구의 경우 GTX 및 정비사업 등 호재 기대감에 전반적으로 아파트 매맷값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은행사거리 인근 단지의 상승폭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라며 "이미 대표 학군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고정 수요로 인해 연일 호가가 오르고 있으며, 다음달부터는 신학기와 이사철 등이 맞물리면서 오름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목동은 학원가가 밀집하고 단지 주위에 목운초·중학교 등이 위치한 목동신시가지7단지가 대표적이다. 이 아파트 59㎡는 지난달 신고가인 15억 9500만원에 팔리며 16억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101㎡도 지난달 25일 23억 1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목동신시가지5단지 65㎡는 지난달 30일 17억 7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신고가는 같은 달 거래된 17억 1000만원으로 현재 호가는 18억원까지 뛰었다. 

    대치동 역시 단대부고를 비롯 숙명여고, 대청중, 대치초 등이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대치팰리스, 대치아이파크 등은 현재 호가가 25억~30억원대에 형성된 상태다. 같은 동 은마아파트는 84㎡가 지난해 12월 24억원에 거래된 이후 지난달에는 24억 2000만원에 팔리는 등 신고가 거래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주춤한 것과 별개로 전통 학군 지역의 단지들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가 2025년 3월 자사고·외고·국제고 폐지를 예고하면서 이들 지역에 교육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다음달 신학기와 봄 이사철 성수기가 맞물리는데다 입주 물량까지 급감하면서 호가는 더욱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고 등 폐지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반고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인 만큼 일반 명문학교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고 늘고 있다"며 "이전에도 전통 학군 지역 아파트값은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최근에는 재건축·재개발 등 기대감에 매물 잠김 현상까지 나타나는 점에 비출 때 가격 상승세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