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주택가격전망 CSI 두달 연속 감소2·4공급대책 집값 상승 기대 심리 꺾어 '주택안정 vs 상승할 것' 시장서 갑론을박
  • 2·4 공급대책 발표이후 부동산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최근 2년간 활황세를 보이던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내세운 집값 안정 목표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서울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0.09%에서 0.08%로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가격도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3주 연속으로 0.33%를 유지하다 지난주 0.30%로 소폭 하락했다. 

    경기도 역시 0.46%에서 0.42%로, 인천은 0.37%에서 0.34%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도 0.25를 기록하며 전주(0.27%) 대비 주춤한 모습을 보이다. 

    지난해 임대차2법 통과 이후 급등했던 전세가격도 새해 들어 잠잠해졌다. 전국 아파트 전세 값은 0.19%로 전주(0.22%)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 값은 0.10%에서 0.08%로, 수도권 아파트 전세 값도 0.22%에서 0.18%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2·4대책이 발표되고 서울 아파트 매수 문의가 줄었고 관망세가 짙어졌다"며 "설 연휴와 새 임대차법에 따른 이사 수요가 줄면서 전세값 상승폭 역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곳곳에서 전세 매물 쌓임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전세매물 수량은 작년 10월 8313개로 급감했다 최근 2만1646개로 증가했다. 상반기 입주를 앞둔 판교, 위례에서는 벌써부터 전세 계약 체결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주택 거래가 줄고 관망세가 짙어지자 시장에서는 집값 안정화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을 펼쳐지는 중이다. 공급물량을 대폭 늘려 주택 공급 부족문제를 해결하고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는 의견과 유동성 변화에 따라 주택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2·4 공급대책이 집값 안정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자신하고 있다. 

    변 장관은 "주택이 저렴하게 공급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패닉바잉같은 공포적 매수가 일어나는 것"이라며 "이번 대책으로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역시 주택가격전망 CSI(소비자동향지수)를 발표하고 매수와 매도 관망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가격전망 CSI 지수가 100을 넘으면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해석한다. 이달 주택가격전망 CSI는 129로 작년 12월(132), 지난달(130)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아파트 가격은 서울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계속되나 상승세는 소폭 둔화됐다"며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방안 발표가 주택가격 상승 기대심리를 약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건설업계나 일부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에 여전히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토지보상작업이나 새 아파트 짓는데 걸리는 시간이 최소 4~5년은 소요될 텐데 그동안의 공급부족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관건"이라며 "주택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크게 오른 집값을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 송파구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적어도 3~4달은 지나봐야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며 "비싼 전세보다 실거주 목적의 매수를 희망하는 고객들은 여전히 많은 편이라 부동산 안정, 또는 집값 하락을  단정짓긴 힘들다"고 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