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D램 전월대비 3.48%↑아마존 등 클라우드 업체 구매 지속페이스북 등 데이터센터 추가 구축 계획현물가격 2019년 4월 이후 첫 4달러 돌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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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D램 가격이 보합을 나타냈다. 다만 서버용 D램 가격은 상승 전환되며 향후 전반적인 가격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일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3달러로 전월과 비교해 가격 변동은 없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4.20달러로 4개월째 보합세를 유지했다. 앞서 지난 1월 D램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3달러대로 진입하며 슈퍼사이클 진입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서버용 D램 가격은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32GB 서버 D램은 이번 달 평균 가격이 119.00달러로 전월보다 3.48% 상승했다. 16GB 서버 D램 가격은 평균 68달러로 전월보다 1.49% 올랐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구매하는 서버용 D램은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서버 D램 재고 소진 및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구매에 적극 나선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5G 확대 및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줄었던 IT 기기 수요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 데이터센터 고객의 경우 향후 서버 D램 가격의 인상을 전망하면서 구매하기 시작했으며 PC 업체들도 다가오는 성수기 대비, 부품 재고를 축적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트북 수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클라우드업체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은 데이터센터를 추가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은 1분기보다 10~15%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 보고서에 의하면 서버 D램의 고객사 재고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고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노트북, 태블릿과 클라우드 업체의 서버 증설 등으로 매출이 24% 증가했는데 올해도 이러한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도 기존 12%보다 5∼6%포인트 높게 예측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 반도체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을 이끌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한파와 일본 지진으로 반도체 기업들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 크다. 텍사스의 NXP(네덜란드), 인피니언(독일) 등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의 공장은 가동 중단된 이후 아직까지 재가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지진 여파로 르네사스(일본) 공장도 멈췄다. NXP·인피니언·르네사스는 세계 1~3위 차량용 반도체 업체다. 

    이에 따라 최근 D램 현물가격도 크게 오른 상태다. PC용 D램(DDR4 8기가비트) 제품의 현물 평균가는 지난달 25일 4.35 달러로 오른 데 이어 이달 1일에는 4.37달러를 보였다. D램 현물가가 4달러를 돌파한 건 2019년 4월 이후 1년 10개월 만으로 지난해 12월(2.77달러)과 비교하면  50% 넘게 오른 수준이다. 

    D램 가격 상승이 점쳐지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도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견조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D램 가격 하락 및 달러 약세 등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가격 상승이 이뤄지면서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