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콕 장기화로 내식 증가즉석밥 시장 작년 4500억대로 성장 하림 이어 CU까지 즉석밥 시장 도전장
  • ▲ CU PB즉석밥 출시ⓒCU
    ▲ CU PB즉석밥 출시ⓒCU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콕 장기화에 따른 내식 증가와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급성장하면서 즉석밥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이나 오뚜기 등이 주도하는 즉석밥 시장에 후발주자들의 도전이 줄잇고 있다. 이들은 가성비 등을 앞세워 차별화된 전략으로 기존 브랜드의 틈을 비집고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2일 닐슨코리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즉석밥 시장 규모는 지난 2011년 1290억원에서 2017년 3287억원, 2019년 4134억원, 지난해 4437억원으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등으로 외식 대신 가정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즉석밥 시장은 더욱 주목 받았다. 실제 CU의 전년 대비 즉석밥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은 9.6%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6.8%로 늘었다.

    현재 즉석밥 시장은 독보적인 1위 CJ제일제당의 햇반에 이어 오뚜기 오뚜기밥, 동원F&B의 쎈쿡이 자리를 잡고 있다. 최근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식품업체들도 즉석밥을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하림은 최근 즉석밥 집밥을 프리 론칭하며 시장에 첫 도전장을 냈다. 이를 위해 익산시와 손잡고 하림푸드 콤플렉스를 지었다. 3만6500평에 달하는 이 공장은 현재 일부 라인은 가동을 시작했다.

    하림은 즉석밥을 시작으로 이어 국·탕·찌개 등 HMR 제품을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닭고기 중심 사업 한계를 뛰어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하림 관계자는 "최근 즉석밥을 프리 론칭했고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체가 주도하는 즉석밥 시장에 유통업체가 잇따라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내놓으며 뛰어들었다. CU는 최근 백미 즉석밥 PB 상품 HEYROO 우리쌀밥을 출시했다.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즉석밥 수요에 맞춰 고객의 알뜰 소비를 돕기 위해 기획했단 설명이다.

    HEYROO 우리쌀밥의 개당 가격은 기존 브랜드 상품 대비 최대 50% 가량 저렴하다. 덤 증정 행사가 적용된 상품 가격과 비교하더라도 30% 이상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6입 5940원으로 1개당 990원이다. CU는 제품 판매 추이를 지켜본 뒤 고객 반응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즉석밥을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11번가는 직접 쌀 생산농가 및 제조업체와 손잡고 갓반이라는 이름의 즉석밥 상품을 출시했다. 경기 김포쌀을 생산하는 지역 농가 김포금쌀네트워크와 즉석식품 제조 노하우를 보유한 제조업체인 시아스가 이번 상품 출시에 참여했다. 제품 개발, 용기·포장 디자인, 마케팅 전 과정은 11번가의 상품기획자들이 맡았다.

    홈플러스도 PB 브랜드인 시그니처를 달아 즉석밥 상품인 홈플러스 시그니처 햅쌀밥을 선보였다. 국내산 햅쌀을 사용해 갓 지은 밥맛의 풍미를 살리면서도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제조해 철저한 위생관리가 이뤄지도록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즉석밥 시장이 커지면서 성장성을 보고 신규 브랜드들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CJ제일제당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는 시장에서 경쟁 구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고 전했다.